사회뉴스9

늑장 구조 초래 LPG 탱크 왜 설치?

등록 2017.12.26 21:12

수정 2017.12.26 21:35

[앵커]
이번 제천화재 진화 과정에서 논란이 됐던 것 하나가 1층의 대형 가스통이었습니다. 여기에 불이 옮겨 붙지 못하도록 먼저 진화를 하다가 구조의 골든 타임을 놓친 것 아니냐, 이런 비판이 있었지요? 그런데 도시가스를 쓰는 건물 1층에 왜 가스탱크가 있었는지, 법적으로 문제는 없는 건지 정민진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시커멓게 탄 건물 옆의 2톤짜리 가스탱크. 화재 초기 구조 골든타임 소모 논란을 부른 가스탱크입니다. 출동한 소방관 13명 가운데 6명이 가스탱크 주변 불을 끄는데 매달렸습니다.

불이 난 건물은 원래 도시가스를 사용했습니다. 2년 전 요금 체납으로 도시가스가 끊기자 전 건물주가 이 가스탱크를 설치했습니다.

도시가스업체 관계자
"납입이 계속 지연되고 체납되는 경우가 많아서 그걸로 인해서 다시 그쪽으로..."

고정식 가스탱크는 땅에서 5cm, 건물과 2m만 떨어뜨리면 누구나 설치할 수 있습니다. 화재 건물 반경 500m 근처에도 이런 가스탱크를 손쉽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가스탱크는 불이 나면 폭탄으로 돌변합니다. 실제로 지난 9월 경기도 광주에서 가스탱크가 폭발해 26명이 다쳤습니다. 도시가스와 달리 자동 차단 기능도 없습니다.

주민들은 불안합니다.

김복남 / 충북 제천시
"도시가스가 많이 들어왔는데 어떻게 저기 가스통이 밖에 놓여져 있을까, 위험하게 터져도 위험하고..."

그런데도 고정식 가스탱크는 위험물 관리대상이 아닙니다. 소방당국은 몇 개가 있는지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TV조선 정민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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