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단독] 제천 화재 건물, 플라스틱 배관에 '열선' 감았다

등록 2017.12.29 20:59

수정 2017.12.29 21:06

[앵커]
29명이 숨진 제천 스포츠 센터 화재 원인이 됐을 걸로 추정되는 중요한 단서를 뉴스 9 취재팀이 확보했습니다. 1층 주차장 천장의 배관공사를 하다가 불꽃이 튀어서 불이 난 걸로 지금까지 알려졌는데, 그 배관이 금속 재질이 아니라 pvc, 즉 플라스틱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배관에 전기 열선이 감겨 있는 걸 확인했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 열선에서 스파크가 일어나면서 플라스틱 배관으로 옮겨 붙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정민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불이 난 건물 1층입니다. 천장에 피복이 벗겨진 전선이 복잡하게 엉켜있습니다. 검게 그을린 플라스틱 재질의 배관도 구부러져 있습니다. 배관에는 얼지 않도록 열선을 감아놨습니다. 

화재 위험 때문에 플라스틱 배관에는 열선을 설치하면 안 됩니다. 하지만 현장에서 무수히 많은 열선이 발견됐습니다.

열선업체 관계자
"PVC 허용 온도가 60도 이내기 때문에, 열선은 그 이상 올라가니까…."

감식에 참여했던 소방당국도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소방 관계자
"(보통 거기다가 열선을 까나요?) 검찰하고 경찰하고 저희하고 보면서 일반적으로 잘 안 하는 방식이라고…."

불은 건물 관리인 김모씨가 천장에서 작업을 한 뒤에 일어났습니다. 김씨는 열선에 붙은 얼음을 제거하고 열선을 펴는 작업을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열선이 훼손됐다면 전기와 물이 만나 스파크가 일어났고 플라스틱 배관에 옮겨붙어 불이 났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공하성 / 경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스파크가 일어난 이후에 발화점이 낮은 플라스틱 배관에 옮겨 붙어서 화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경찰은 PVC 플라스틱 배관에 열선을 설치한 사람을 찾고 있습니다.

TV조선 정민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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