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통일뉴스9

[따져보니] 北, 정초부터 '폭탄주 주의보'…왜?

등록 2018.01.02 21:39

수정 2018.01.02 21:50

[앵커]
북한이 새해 첫날부터 폭탄주 주의보를 발령했다고 합니다. 남쪽의 폭탄주문화가 많이 퍼졌다는 얘기인데요. 어느 정도인지 최현묵 기자와 하나하나 따져보겠습니다. 북한 방송이 왜 정초부터 폭탄주 경보를 내린건가요?

[기자]
특이하게도 날씨 예보 중에 함께 나온 내용인데요.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어제 일기예보에서 "술(소주)과 맥주를 섞어 마시면 건강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따로 마시는 것이 좋다"고 했습니다.

[앵커]
이 정도면 북한에서도 폭탄주를 많이 마시는 걸로 봐야겠군요.

[기자]
네 탈북자들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북한에서도 폭탄주를 즐기는 걸로 보입니다.

안찬일
"우리는 이제 소주 1/7 그리고 나머지가 맥주인데 북한의 경우 소주가 1/3 그 다음에 맥주 그래서 폭발력이 대단히 높다는 거죠"

강명도
"지방에 내려간 간부들 속에서 이런 문화가 퍼지고 있기 때문에 한 방송이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앵커]
북한에 폭탄주가 전파된건 역시 남북교류를 통해서라고 봐야겠죠?

[기자]
네, 박종환 전 축구대표팀 감독은 1990년 남북통일축구대회 때 서울에 온 북한 축구대표팀 명동찬 감독 등에게 자신이 처음으로 폭탄주를 소개했다고 주장합니다.

박종환
"그때 그 감독하고 감독관은 한 6~7잔씩 마셨는데. '이렇게 좋은줄 몰랐다'고 하더라구"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교류가 확산되면서 폭탄주도 함께 퍼졌습니다.

김태산
"김대중 대통령이 갔다와서 기자단 한 번 갔다온 거 아닙니까"

2004년부터 가동된 개성공단 역시 일조했습니다.

김주성
"참이슬이 개성공단을 통해서 들어왔고 중국을 통해서 들어오기도 했는데…"

일부 탈북자들은 맥주가 귀한 북한에서 폭탄주를 즐길수 있는 건 평양주민이나 일부 간부들에 한정된 얘기라고도 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요즘 우리나라에선 폭탄주를 예전만큼 많이 마시지 않지 않나요?

[기자]
네, 폭탄주를 마시는 정도는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식약처에 따르면 폭탄주를 마신적이 있다고 대답한 비율이 2013년 55%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2016년엔 45.7%로 크게 줄었습니다. 직장 등에서 음주를 강권하는 문화가 많이 사라지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앵커]
북한 매체의 보도대로 폭탄주가 건강에 나쁜것도 사실이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같은 양의 소주와 맥주를 따로 마실 때에 비해 폭탄주로 섞어마시면 알코올 돗수가 10~15도로 맞춰지면서 체내 알코올 흡수가 빨라져 더 빨리 취하고 숙취도 유발한다고 합니다.

[앵커]
연말연초 회식자리가 많을텐데 건강을 위해서도 과도한 음주는 자제하셔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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