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퇴직자 빈자리 '알바' 채용…최저임금 인상의 역설?

등록 2018.01.03 21:31

수정 2018.01.03 21:45

[앵커]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이 가져올 파장에 대해 저희가 몇 차례 보도해 드린바 있지요, 실제로 최저임금 인상의 취지와 반대로 가는 사례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습니다. 주요 대학들이 인건비 절감을 위해 퇴직 청소원의 빈자리를 잇띠라 시간제 근로자로 채우고 있습니다.

최수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홍익대학교에서 19년째 청소원으로 일한 65살 윤춘순씨. 지난 연말 그만 나오라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습니다. 학교측이 윤씨 등 청소원 4명과 재계약을 하지 않고 대신 시간제 인력을 채용하기로 한 겁니다.

윤춘순 / 홍익대 해직 청소원
"갑자기 그만 두라는 말을 해서 너무나 황당했습니다. 제가 뭐 말할 수 없이 마음이 붕 떠가지고"

고려대는 지난해 퇴직한 청소원 10명을, 연세대는 11명을 하루 3시간 이하로 일하는 시간제 노동자로 대체할 계획입니다. 남아있는 청소원들은 일이 크게 늘어난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노동자 무시하는 연세대는 각성하라."

서점열 / 연대 노동자
"일하는 게 당연히 힘들어지죠. 미숙한 사람들과 같이 해야 되고 일거리가 늘어나는 거죠."

대학 측은 인건비 부담이 늘어난데 따른 고육책이라는 설명입니다.

대학관계자
"(시급 인상하는게 부담인 점이?) 그렇죠. 그런 부분이 있는데. 학교가 재정적으로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으니까."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이 저임금 근로자의 고용 감소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우려로만 그칠 것 같지 않습니다.

TV조선 최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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