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런 고용 한파 속에, 공공기관들이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한다는 소식은,, 어쩌면 취업 준비생들에게 단비같은 소식이었을 겁니다. 그런데 현실은 여전히 비싼 돈을 주고 학원을 찾아갑니다. 스펙을 보는 대신, 직무 능력 시험을 치러야하기 때문인데, 이 시험이 만만치가 않습니다. 결국 또 사교육입니다.
오늘의 포커스입니다.
[리포트]
NCS (National Competency Standard)
국가직무능력표준시험
공기업에 들어가기 위해선 반드시 치러야 하는 이 시험. 기자들이 직접 풀어봤습니다. 여유 있게 시작했지만 슬슬 당황하는군요.
"몇 분 남았어요? 아.. 어떻게 해.."
시험 시간 65분이 지나고..
"자, 끝났습니다."
채점이 시작되자 비명이 터져나옵니다.
“1번에 4번”
“틀렸어”
"와!"
결과를 공개합니다.
"하나, 둘, 셋!"
31점. 30점. 36점. (50점 만점)
한 공기업에 실제 나왔던 문제였는데, 지난해 커트라인을 적용하면 모두 탈락입니다.
한성희
"애매한 긴가민가한 것들이 많아요. 아 다르고 어 다른 것들이 많은데"
임유진
“진짜 수능보다 더 틀린 거 같아요"
유혜림
“요즘에 취업하기가 이렇게 힘들구나..."
실제, 공기업 취업 카페엔 NCS 시험을 문의하는 질문에 이런 글들이 달려있습니다.
“헬이었습니다 ”
“문제 풀자마자 멘붕 왔던 기억이...”
“진짜 토 나옵니다"
공기업 입사 준비생
“어, 이걸로 과연 직무능력 평가를 할 수 있나. 그런 생각도 종종 들었어요“
지난해부터 321개 모든 공공기관은 채용과정에 NCS 시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학벌 등 소위 ‘스펙’을 보는 대신 블라인드 채용을 강화한데 따른 것입니다. 하지만 시험이 까다롭고 출제 기준도 공기업마다 제각각. 긴 문제 하나를 1분 정도에 풀어야 하기 때문에 요령을 익혀야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습니다.
취준생들은 결국, 학원가로 몰려갑니다. 이 NCS 학원은 강의 상담에만 일주일 넘게 기다려야 합니다.
A학원 관계자
“(벌써 마감이 된 거예요?) 네, 이번 주는 다 마감이 돼서 좀 힘드실 것 같아요“
겨우 상담에 성공해도 이번엔 수강료에 놀랍니다. 주 두 차례 듣는 넉 달 코스가 268만원. 한 달에 67만원꼴로 서울 강남의 수학 학원비보다 20만원 이상 비쌉니다
B학원 관계자
“NCS는 빨리 하는 게 좋아요. 이거 숙달 안 시켜놓으면 공기업 못 가요.“
대학 가려고 사교육. 취업 하려고 또 사교육. 청년들의 등골이 휩니다.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