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노동뉴스7

20미터 고공에서 미세먼지 측정? 엉터리 측정소 이제야 손 본다

등록 2018.01.14 19:33

[앵커]
보신 것처럼 서울과 수도권 지역은 공기가 최악인 상황입니다. 그런데 막상 정부가 발표하는 미세먼지 수치는 생각보다 좋아서 의아하셨던 적 있으실겁니다. 알고보니 미세먼지 측정소 10곳 가운데 7곳은 엉터리 측정치를 제공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건지, 신완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눈이 따끔거리고, 목이 칼칼합니다. 그런데 '에어코리아' 사이트를 보면, 미세먼지 '나쁨'인 곳보다 '보통'인 곳이 더 많게 나옵니다. 왜 그럴까.

서대문구 미세먼지 측정소에 올라 와 봤습니다. 제 뒤로 보이는 산 정상 높이와 같은 위치에 설치 돼 있습니다. 이게 얼마나 높은 거냐면 제 오른쪽으로 보이는 10층아파트 옥상보다 높은 곳에 설치 돼 있습니다.

미세먼지는 지상에 낮게 깔리기 마련. 그런데 측정소 44%는 10~15미터, 28%가 15~20미터 높이에 있습니다. 20미터 이상도 약 10%나 됩니다.

환경부가 두 달 동안, 이런 높은 측정소와 지상에서의 측정 결과를 비교했습니다. 그랬더니 기존 높은 측정소 70%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더 낮게 나왔습니다.

홍동곤 / 환경부 대기환경정책과장
"측정소는 개인 가정에 설치못해서 관공서에 설치합니다 관공서가 대부분 4,5층 됩니다.."

환경부는 이제서야 엉터리 측정소 20곳의 높이를 낮추겠다고 밝혔습니다.

TV조선 신완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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