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통일뉴스9

[포커스] '북한판 걸그룹'이라는 '모란봉악단'의 실체

등록 2018.01.15 21:09

수정 2018.01.15 21:15

[앵커]
북한이 삼지연 관현악단을 보내겠다고 한 걸 보면 관심을 모았던 모란봉 악단의 방문 가능성은 낮아 지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회담에 현송월이 참가하면서 모란봉 악단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북한이 자랑하는 모란봉악단의 탄생 배경과 공연 모습에 오늘의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파격적인 의상. 현란한 군무. 우리 걸그룹 '소녀시대'를 연상시킵니다. '북한판 걸그룹'으로 불리는 여성 10인조 모란봉악단입니다.

"(공연 보장 많이 하느라고, 목이 많이 쉰 모양입니다.) "조금, 일 없습니다."
"(건강이랑 일 없습니까?) 일 없습니다."
"(힘들겠구만요.) 일 없습니다."

모란봉악단은 김정은 집권 이후인 2012년 결성됐습니다.

조선중앙TV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새 세기 요구에 맞게 친히 조직해주신 모란봉 악단!"

실제로 모란봉악단의 첫 공연은 나름 '새 세기의 요구'에 맞춘 파격 그 자체였습니다. 화려한 무대 의상은 기본. 미국 자본주의 상징인 디즈니 영화 주인공 인형들이 무대에 오르는가 하면 상업영화 '록키'의 주제곡도 연주됐습니다.

이를 본 김정은의 반응은..."엄지 척"

하지만 이런 모습은 이 공연이 마지막이었습니다. '단숨에'라는 제목의 경음악을 연주하는 모란봉악단.

"단숨에! 단숨에!"

단숨에 뭘 어쩌겠다는 건지 봤더니.. 무대 뒷 배경 영상에 북한의 은하 3호가 발사됩니다. 지구 궤도를 날다 미국 본토를 타격합니다. 관객들은 모두 일어나 덩실덩실 춤을 춥니다. 북한 공군복을 입고, 남한을 공격하는 내용의 노래를 부르기도 했습니다.

"날으자 남녘의 하늘로 멸적의 비행운 새기자.."

모란봉악단은 당 선전선동부가 단원들을 직접 선발하고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체제선전용이라는 겁니다. 그동안 내놓은 신곡들의 제목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노래 가사도 김정은에 대한 찬양과 충성을 맹세하는 내용이 주를 이룹니다.

지금까지 공개된 모란봉악단 공연 영상에서 김일성 3부자나 북한노동당을 미화하는 내용이 포함되지 않은 적은 단 한 번도 없습니다. 2015년엔 중국 측이 체제 선전 내용을 문제삼자 일방적으로 공연을 취소한 적도 있습니다.

현송월 / 단장
""우리 군대와 인민을 위하여 예술 창작 창조의 불길을 더욱 세차게 지펴 올리겠습니다."

북한이 말하는 예술과 우리가 생각하는 예술. 달라도 너무 다릅니다.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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