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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우뚱 오피스텔 '인재'…곳곳에서 부실시공 드러나

등록 2018.01.24 08:51

수정 2020.10.06 02:30

[앵커]
부산의 한 오피스텔이 옆으로 1미터 넘게 기울어졌다는 소식, 지난해 9월 보도해 드렸는데요, 경찰조사 결과, 부실시공이 원인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보도에 하동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건물 출입구에 자전거만 덩그러니 남아있습니다. 입주민들은 넉달째 집에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최대 105.8cm까지 기울어졌던 9층짜리 오피스텔입니다. 

이 오피스텔은 연약한 지반 위에 지으면서도 지반보강 공사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건물 부지는 낙동강 매립지입니다.

지하 11.7m까지 점토와 모래가 들어 지반이 약하지만, 건물 무게는 지반이 버틸 수 있는 힘을 2배 이상 넘겼습니다. 건물 2.5m 옆으로 도시철도가 지나지만 사전에 건축 신고도 안했습니다.

남선우 / 대한토목학회 심의위원
"인근에서 굴착 공사가 이뤄졌기 때문에 그 침하가 가속되어서 부등침하가 일어나고 기울어진…"

시공업체는 설계공법을 마음대로 바꿨습니다. 제대로 된 관리·감독도 없었습니다. 결국 부실시공으로 이어졌습니다. 그 배경에는 각종 인맥으로 얽혀있었습니다.

박용문 / 부산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장
"건축주와 시공자는 지금 형제 지간이고, 감리와 설계자는 동일인으로써 시공자의 초등학교 후배입니다. 그런 인적관계가…"

특수구조물인 6층 이상 필로티 건물은 미리 구조심의위원회를 열어야 하지만, 담당 공무원은 위원회를 열지 않았습니다. 보완명령이나 공사중지 등 후속 행정조치도 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시공업체 대표 61살 A씨와 구청 공무원 51살 B씨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경찰은 또다른 곳에서도 건축물 구조심의위원회를 열지 않은 것으로 보고, 부산시에 특별사무감사를 의뢰할 예정입니다.

TV조선 하동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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