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포커스] 한국판 '미투' 운동도 본격 시동?

등록 2018.01.30 21:20

수정 2018.01.30 21:23

[앵커]
서지현 검사의 고백으로 '나도 피해자'라며 자신의 성폭력 피해를 고발하는 미투 캠페인이 한국에서도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는데요. 사실,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한 운동이 없었던 건 아니었습니다. 한국판 미투 캠페인의 확산 가능성, 포커스에서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오프라 윈프리 / 배우
"너무 오랜 기간 여성들은 진실을 감히 말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타임즈 업' 이제 그런 시대는 끝났습니다. "

자넬 모네 / 가수 겸 배우
"침묵하라는 자들에게 두 단어만 말할게요. 타임즈업!"

그런 시대는 끝났다. 나도 당했다는 '미투'에 이어 성폭력과 성차별의 시대를 이제는 끝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우리도 이런 움직임이 없었던 건 아닙니다. 2016년, 시인과 소설가 수십명에게 성추행이나 성폭행을 당했다는 여성들의 증언이 이어졌습니다. 일부는 사과를 이끌어냈고,

박OO / 작가
"내 스타일이 어떤 분에게는 마음의 상처가 됐다면 그분은 만나면 내가 손 붙잡고 사과하고 싶어요."

한 시인은 제자를 성폭행한 혐의 등으로 고발돼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기도 했습니다. 몇몇 여성들은 실명으로 피해사실을 공개하는 용기를 내기도 했습니다.

"이 여성은 자기 같은 피해자가 없길 바란다며 실명으로 인터뷰에 응했습니다."

박채아 / 성추행 피해자
"저는 한치의 죄를 짓지도 않았고, 계속 대응 할 거고, 분명히 제 편은 있을 거라고..."

그러나 할리우드 유명 배우, 가수들이 동참했던 해외의 '미투 운동' 같은 파급력은 없었습니다. 이번엔 조금 다릅니다. 상하 서열이 엄격한 검찰내에서 현직 여검사가, 그것도 실명으로 나섰기 때문입니다.

당장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미투'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이재정 의원
"여기 계신 여성분들 비슷한 경험 다 있지 않으세요? 우리 다 얘기하고 있지 않잖아요. 너무 많아서 정말 이야기 못하는 것들이죠."

온라인에서도 '미투' 해시태그와 함께 자신의 피해 사례를 밝히고 있고, 청와대 홈페이지엔 가해자 처벌을 촉구하는 청원이 올라왔습니다.

그래미 시상식에서 동료들과 함께 열창하는 가수 케샤. 성폭력 혐의를 받고 있는 자신의 전 음악 프로듀서를 향한 곡입니다.

"넌 불길을 일으켜 날 지옥을 겪게 했지"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고백이 확산될 수 있을지, 미투 '그 아름다운 투쟁'을 주목합니다.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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