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추적취재] 술집 폭행 피해자 업주·경찰이 방치…'의식불명'

등록 2018.01.30 21:28

수정 2018.01.30 21:31

[앵커]
식당에서, 다른 일행에게 폭행을 당한 뒤 의식을 찾지 못한 남성이 있습니다. 때린 사람은 도주했는데 술집 주인은 쓰러진지 2시간이 지나서야 신고를 했고, 출동한 경찰도 뒤늦게 조치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저희 취재진이 취재에 나섰습니다.

박성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60살 김모씨는 수술 후 보름이 지나서야 의식을 조금씩 되찾고 있습니다.

김동욱 / 피해자 가족
"OO엄마 일요일에 온대. 응? 알았어? 알았으면 눈 깜빡해봐."

지난 9일 새벽 뇌출혈로 병원에 옮겨진 김씨는 6시간 넘게 수술을 받았습니다. 술자리에서 다른 손님에게 얼굴과 가슴 등을 폭행 당해 의식을 잃고 쓰러졌고, 가해자는 도주했습니다.

함께 있던 여성 도우미 A씨가 구급차를 요청했지만 업주는 오히려 A씨를 쫓아냈습니다.

A씨 / 목격자
"주인이 '호들갑 떨지 말라고, 코골고 잔다. 자니까 신고할 것 없어' 그러고선 저보고는 빨리 가라고 했어요."

김씨는 2시간 가량 업소에 방치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씨가 계속 의식을 찾지 못하자 업소 직원들은 김씨를 밖으로 데리고 나온 뒤 이곳 바닥에 눕혀놓고 "취객이 누워 있다"며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현장을 찾아간 취재진에게 업주는 모르는 일이라고 주장합니다.

업주
"저는 방치한 적도 없고. 그건 그쪽에서 주장이고. 왜 영업 방해를 계속하는 거예요!"

김씨가 파출소에 옮겨져서도 20분 가량 방치됐다는 의혹도 제기됩니다. 뒤늦게 파출소로 찾아온 또 다른 여성 도우미 B씨는 쓰러진 김씨를 병원으로 이송해달라고 요청했으나 경찰이 무시했다고 주장합니다.

B씨 / 목격자
"빨리 119좀 불러주세요. 이분이 혈압약도 드시는 분이라 조치를 빨리 좀 취해주세요 했는데, (경찰이) 저한테 조용히 있으래요."

경찰은 "B씨의 말을 듣고 바로 구급차를 불렀다"고 해명했지만, 결국 김씨는 3시간이 지나서야 수술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김동욱 / 피해자 가족
"재활이 끝난다 해도 (마비가 오니까) 휠체어에 앉아서 남의 도움을 받아야하는…."

경찰은 폭행 가해자에 대해서만 구속 영장을 신청하고, 업주는 입건하지 않았습니다.

TV조선 박성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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