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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터 차 주한대사 낙마…'북한 타격' 이견

등록 2018.01.31 21:03

수정 2018.01.31 21:06

[앵커]
주한 미 대사 내정돼 우리 정부가 이미 임명동의까지 했던 빅터 차 교수에 대해 백악관이 지명을 철회했습니다. 벌써 여러달 주한 미 대사 자리가 비어있는 상태에서 이유가 뭐였을까? 관심이 쏠려 있는데 미국 쪽에서 나오는 얘길 들어보면 백악관의 대북 선제타격 주장과는 다른 의견을 여러 차례 내놓은게 이유가 된 것 같다고 합니다. 그래서 빅터차 교수의 지명 철회에는 상당한 의미가 있어 보입니다.

보도에 김동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12월 차기 주한 미 대사로 내정됐던 빅터 차 교수는 대표적인 대북 강경론자로 손꼽힙니다.

빅터 차 / 지난해 4월 미 의회
"한국의 새 정부가 북한 도발에 못이겨 개성공단을 재가동할 경우, 전략적 위치만 무력화 시키고, 미일중과의 관계도 손상시킬 것입니다."

미국 정부는 한달 만에 지명을 철회했습니다. 북한 핵시설 정밀 타격, 이른바 '코피 전략'에 반대한 게 화근이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습니다.

차 교수도 "코피 전략은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단지 지연시킬 뿐, 유엔회원국과 장기적인 제재 전략을 마련해야만 성공할 수 있다"며 지명철회를 기정사실화했습니다.

아그레망, 임명동의까지 했던 우리 정부는 난감합니다. 특히 대북강경론자인 빅터 차 교수를 북한 선제타격에 반대했다는 이유로 철회했다는 점은 우리 정부를 당황스럽게 합니다.

미국의 대북정책이 알려진 것보다 훨씬 강경하고, 나아가 대화국면을 주도하는 우리 정부와 긴장을 예고하는 탓입니다. 

이번 내정자 지명 철회로 주한 미 대사직은 1년 넘게 공석 상태입니다. 수교 이래 역대 가장 긴 공백기간입니다.

TV조선 김동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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