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우리은행, '금수저 명부' 놓고 불합격 대상 37명 채용조작

등록 2018.02.02 21:25

수정 2018.02.02 21:33

[앵커]
우리은행이 공개 채용에서, 불합격권에 있던 31명을 청탁을 받고 최종 합격 시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공직자나 VIP고객의 '청탁 명부'를 만들어, 관리하고 면접 점수도 조작했습니다.

차순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우리은행이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공개 채용에서 부정한 방법으로 합격시킨 지원자는 모두 37명. 서류전형이나 1차 면접을 통과한 37명 중 31명은 최종 면접에서도 합격했습니다.

검찰 조사결과, 금융감독원이나 국가정보원 직원, 은행 VIP 고객 등이 우리은행 임원에게 채용을 부탁하면 '청탁명부'를 만들었습니다.

채용비리는 이광구 전 행장의 지시 아래 조직적으로 이뤄졌습니다. 명부에 있는 지원자가 채용 단계에서 떨어지면 인사 서류 비고란에 '점'을 찍어 합격시키도록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기존 합격권에 있던 지원자는 불합격 처리됐습니다. 불합격권에 있던 한 지원자는 1차 면접 점수가 41점이었지만 44점으로 조작해 합격시키기도 했습니다.

채용이 끝나면 관련 서류는 모두 파기했습니다.

구자현 / 서울북부지검 형사5부 부장
"감사를 대비하여 우리은행은 청탁명부와 함께 평가기록을 채용 후 파기했습니다."

검찰은 이광구 전 행장 등 은행 임직원 6명을 업무방해혐의로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검찰이 국민은행과 하나은행 등의 채용 비리 의혹도 수사에 나서면서 금융권 채용비리 파장이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TV조선 차순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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