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통일뉴스9

北 예술단 만경봉호로 방남…대북제재 구멍내기

등록 2018.02.05 21:20

수정 2018.02.05 21:31

[앵커]
지금부터는 평창올림픽 관련한 남북 문제를 짚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북한이 이번에 강릉과 서울에서 공연한 예술단을 만경봉 92호에 태워 보내고 숙식도 배 안에서 해결하겠다고 통보해 왔습니다. 1992년 김일성의 80번째 생일을 기념해 만든 화물여객선으로, 재일교포 북송사업에 이용했던 흔히 우리가 알 고 있는 그 만경봉호와는 다른 배입니다. 문제는 우리 524 조치에 따르면 북한 배가 우리 항구에 들어올 수 없기 때문에 우리 스스로 재재를 허물어야 하고, 북한의 노림수가 바로 여기에 있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백대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한은 공연 장비를 준비할 예술단 선발대 23명을 경의선 육로로 먼저 내려보냈습니다.

김순호 / 행정부단장
“공연 준비에 다 만전을 기하기 위해서 (노력할 것입니다.) 공연 보면 알 것입니다.”

같은 시각, 통일부는 북한 예술단 본진은 만경봉호로 온다고 발표했습니다.

백태현 / 통일부 대변인
“북측은 예술단 본진이 만경봉 92호를 이용하여 방남하고 예술단의 숙식장소로 이용할 예정임을 알려왔습니다.”

북한 만경봉호는 공연장까지 차로 10분 거리인 이곳 강릉항이나 속초항에 정박할 가능성이 거론됩니다.

5.24 조치는 북한 선박이 우리 해역 운항과 입항을 금지합니다. 예술단 방문을 허용하려면 5.24 조치의 예외를 만들어야 합니다.

백태현
"5.24조치의 예외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제재대상인 사람이나 국가가 소유하거나 통제하는 선박은 회원국 입항을 금지하는 UN 제재 위반 가능성도 있습니다.

만경봉호는 대북제재 물품 선적 가능성 때문에 최근 러시아에서도 입항을 거부당했습니다.

당초 "경의선 육로로 가겠다"고 했던 북한이 만경봉호 이용을 통보한 건 촘촘한 대북공조에 구멍을 뚫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TV조선 백대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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