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뉴스9

평창 은반 위에 울려퍼진 최초의 아리랑

등록 2018.02.20 21:24

[앵커]
오늘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선 피겨 종목 사상 최초로 아리랑이 울려퍼졌습니다. 모두가 숨죽인 은반 위에 수놓은 한복의 춤사위.

장동욱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분홍빛 저고리의 민유라와 쪽빛 한복을 입은 파란 눈의 겜린이 마주봅니다. 아리랑 선율에 맞춰 때로는 분신처럼, 때로는 연인처럼, 박수가 쏟아집니다. '독도'라는 가사는 논란 끝에 빠졌지만, 고혹적인 연기가 그 빈 자리를 채웠습니다.

팀을 꾸리고 3년간 꿈꿔왔던 무대가 마침내 실현된 순간. 둘은 말 대신 진한 포옹으로 감정을 나눴습니다.

주변에서 모두 생소한 아리랑과 한복을 반대했지만 재미교포 출신의 민유라와 귀화선수 겜린은 가장 한국적인 무대를 원했고 결국 그 꿈을 이뤄냈습니다.

민유라 / 피겨 아이스댄스 국가대표
"우리 같이 여기 올림픽까지 와서 아리랑 할 수 있다는 게 너무 감사하구요. 팬들이 너무 많이 응원해주셔서 정말 편하게 할 수 있었어요."

아이스댄스 금메달은 합계 206.07점으로 세계신기록을 세운 캐나다의 테사 버츄, 스캇 모이어에게 돌아갔습니다.

16년만에 올림픽 무대에서 프리 종목을 연기한 민유라, 겜린 조는 합계 147.74점, 18위로 대회를 마쳤습니다. 

메달권과는 거리가 있었지만 세계인들의 가슴을 울린 아리랑의 깊은 감동은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

TV조선 장동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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