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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우리가 알던 그가 아니었다"…안희정의 두 얼굴

등록 2018.03.06 21:32

수정 2018.03.06 21:47

[앵커]
안희정 전 지사는 그동안 여성 인권과 성평등 문제에 특히 관심을 많이 보여 왔습니다. 여성 지지자가 많은 정치인이기도 했지요? 그래서 더 더욱 허탈감과 배신감을 느낀다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겉과 속이 달랐던 안 전 지사의 두 얼굴에 오늘의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안희정
"힘의 크기에 따라서 계급을 짓는 것, 이게 우리가 인류 역사에서 남성성의 문화의 특징이기도 했습니다."

김지은
"지사님 얘기에 반문할 수 없었고 그에 따라야 되는 그런 존재였습니다."

안희정
"실질적으로 행해지는 모든 폭력이 다 희롱이고, 폭력입니다."

김지은
"그를 좀 막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벗어나고 싶었고.."

# "안희정의 두 얼굴"
정치인 안희정은 균형 있고 정의로워 보였습니다. 준수한 외모, 깍듯한 매너가 더해지면서 여권내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로 손꼽혔습니다. 

"안경 벗으니까 더 멋있다"

안 전 지사는 여성 인권 신장을 민주주의의 마지막 과제라고 여러 차례 강조해왔습니다.

안희정 (지난해 4월)
"민주주의에 마지막 남아 있는 가장 심각한 차별, 양성 불평등이라는 이 차별을 시정하기 위해서.."

안희정 (지난해 2월)
"우리는 좀 더 높은 수준의 인류라는 젠더의식으로 인격권을 넓혀야 합니다."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선 아내에 대한 애정표현을 과시하며 가정적인 면모를 뽑내기도 했습니다.

안희정
"아내가 일단 하자는대로 해야죠.. (하하하)"

어제는 '미투 운동'에 대한 지지 의사도 밝혔습니다.

안희정
"미투운동이 각계 모든 곳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양성평등을 위한 다양한 우리들의 노력에 모두가 동참해주셨으면 합니다."

하지만 불과 8일 전인 지난달 25일.

김지은
"미투에 대해서 불안해 하는 기색을 보이셨던 것 같은데 저한테 내가 미투를 보면서 그게 너에게 상처가 되는 걸 알게 됐다. 미안하다."

더욱이 이건 사과가 아니었습니다.

김지은
"아 그래서 오늘은 안 그러시겠구나 생각을 했는데.. 결국엔 또 그 날도 그렇게 하시더라고요."

이것이 네번째 성폭행이었다는 게 김지은 씨의 주장입니다. 지난해 9월. 안 전 지사는 스위스에서 열린 ‘UN 인권이사회’에 참석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안희정 (지난해 9월)
"우리가 다루고자 하는 인권은 정치적으로 매우 예민할 수 있지만 논의해야할 주제는 매우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바로 뒤에 김지은 비서가 앉아있었습니다. 김 비서는 당시 출장 때도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습니다. 안 전지사가 그렇게 강조했던 인권은 없었던 겁니다.

김지은
"괘념치 마라. 하. 내가 부족했다. 잊어라. 그냥 아름다운 스위스 러시아에서의 풍경만 기억해라"

인권과 성평등을 외쳤던 안희정은 지사직 사퇴 뒤 두문불출입니다.

안희정 (지난해 4월)
(본인이 생각하기에 나 안희정의 매력은 이거다.. 어떤 거라고 생각하세요?)
"진솔하고 정직함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뉴스9 포커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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