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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가해도 성폭력"…두 번 우는 피해자

등록 2018.03.08 21:23

수정 2018.03.08 21:51

[앵커]
지금의 미투 운동이 시작되기 전,, 성폭력 피해자들이 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건 2차 피해가 더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과도한 신상 추적, 비방에 피해자들은 또 눈물을 흘립니다.

홍연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20대 여성 A씨는 3년 전 모텔에서 직장 상사에게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A씨는 피해 직후 친구들에게 상담을 하다 더 큰 상처를 입었다고 말합니다.

피해자
"합의해서 한 거 아니야? 그래 놓고 고소한거야? OO에 OO 아니야? 그렇게 소문이 많이 돌아서 저는 결국 대학교 휴학하고 자퇴까지 했어요"

직접 증거가 있기 힘든 성범죄 특성상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피해 입증도 모두 피해자 몫이었습니다. 가해자는 징역 4년형을 받았지만, 석방 후를 생각하면 A씨는 잠을 이룰 수 없습니다.

피해자
"민사재판 판결문에 제 주소가 그대로 기입된 채로 가해자한테 갔기 때문에 혹시 찾아오진 않을까.. 두려움에 개명도 했고"

배우 조재현씨 성추행을 폭로한 배우는 "'찾아오겠다'는 협박과 욕설을 메시지로 받았다"고 했고, 연출가 이윤택씨를 고소한 피해자들도 2차 피해의 아픔을 호소했습니다.

김수희
"피해자를 추적하고 비방하는 sns글들로 저희는 여러 번 상처입고 또 많이 울었습니다." 

한국노총 조사결과에 따르면, 성희롱 피해자의 76%는 참고 넘어가고, 15%만이 가해자에게 사과를 요구합니다.

전문가들은 피해자 보호 대책을 강화해야 미투 운동의 결실이 될 사회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TV조선 홍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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