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9

[뉴스 9] '김지은 루머' 누가 퍼뜨리나?

등록 2018.03.12 21:15

[앵커]
네, 이번 미투 폭로의 여파로 민주당이 상당히 곤경에 처해 있는 걸로 보이는데, 정치부 최승현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먼저 김지은씨가 편지를 썼는데, 자신을 둘러싼 여러 소문들이 떠돌고 있다는 거지요? 그게 어떤 소문들입니까?

[기자]
안 전 지사와 현 여권의 몰락을 원하는 어떤 세력이 김씨의 폭로를 기획했다는 식의 루머들이 주요인인 것으로 보입니다. 김씨는 특히 "제 가족에 대한 허위 정보는 만들지도 유통하지도 말아달라"고 했습니다. 이 부분은 김씨의 아버지가 다른 정당의 지역 유력 인사이며, 그래서 안 전 지사 공격에 나선 것이라는 루머에 대해 거짓이라고 반박한 것입니다. 

[앵커]
그리고 또 누구에 의해 만들어지는지 다 알고, 충분히 예측할 수 있다"고 했는데.. 소문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거지요? 그런데 여기에서 '누구'는 누구를 말하는 겁니까?

[기자]
가해자로 지목된 안 전 지사측을 말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4번이나 성폭행을 당하는 동안 뭘했나?", "서로 좋아했던 사이 아니냐?"는 식으로 가해지는 김씨에 대한 공격은 안 전 지사측이 폭로가 나온 뒤,반응 "강압은 없었다"와 비슷한 맥락입니다. 여기에 아직 남아있는 안 전 지사 지지층과 민주당 지지층 일부도 염두에 둔 표현으로 해석됩니다.

[앵커]
김지은씨가 받는 정신적 압박이 무척 큰 것 같은데, 김씨를 돕기 위해 대책위원회도 만들어졌다고요?

[기자]
여성단체 인사들을 중심으로 안 전 지사 캠프에 참여했던 일부 인사도 포함돼있다고 합니다. 내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는데 주안점을 두는 부분이 성폭력을 고발한 여성이 받게되는 2차 피해에 대해 적극 대응하겠다는 겁니다. 김씨 관련된 유언비어 유포에 대해 고소, 고발 등 법적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높습니다. 

[앵커]
조금 전 안 전기사가 검찰 조사를 받고 돌아가면서 한 말이 일부 소개가 됐는데, 지금은 어떤 상황입니까?

[기자]
안 전 지사와 함께 있는 측근에 따르면 1차 검찰 조사를 받고 심리적으로는 차분해진 상황이라고 합니다. 부인 민주원씨, 대학생인 두 아들과 함께 서울 근교 지인의 집에서 기거하고 있다고 하는데, 변호사 및 측근들과 함께 두번째 검찰 소환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김지은씨 자필 편지에 대해서는 "우리도 김씨가 2차 피해를 입지 않기를 바란다. 안타까운 마음"이라고만 했습니다.

[앵커]
당 안팎의 여러 인사들이 이번 미투 폭로에 연루되면서, 서로에게 총질을 하는 것 아니냐 이런 얘기도 나오는 것 같은데 민주당 내부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민주당은 한 마디로 '패닉' 상태입니다. "왜 우리 당에서만 이런 문제가 터지는 거냐", "한두건만 더 터지면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아무리 높아도 지방선거 판이 뒤집힌다"는 말이 쏟아집니다.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에게는 자진사퇴를 권유하면서, 자진해서 의원직을 사퇴하겠다는 민병두 의원은 만류하는 것에 대해 '이중잣대' 아니냐는 내부 비판도 나옵니다.

[앵커]
민주당이 이런 상황이면, 다른 당 소속 정치인들도 자유로울 수 없을텐데, 정치권 '미투' 앞으로 어떻게 전망하시나요?

[기자]
민주당 한 지도부 의원은 오늘 기자들과 만나 "민병두 의원 사퇴 선언이 정치권 '미투'와 관련해 기준을 만든 셈"이라고 했습니다. 여야 할 것 없이 "언제 무엇이 터져나와 내 정치인생을 끝장 낼지 모른다"는 공포가 큽니다. 특히 당 내부 경선과 지방선거 본선에서 상대 진영이 이런 문제를 제기하면 그대로 무너질 수밖에 없다며 과거를 점검 또 점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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