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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해고야" 트럼프, 리얼리티 쇼처럼 트윗으로 틸러슨 경질

등록 2018.03.14 21:14

수정 2018.03.14 21:27

[앵커]
대북 온건파로 알려진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전격 경질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는 이미 지난해부터 북한 문제에 대한 입장 차이가 분명했습니다. 트럼프는 지난해 9월 틸러슨 장관이 북한과 대화를 시도한다고 하자 '시간낭비'라고 공개적으로 면박을 줬고, 틸러슨이 트럼프를 '멍청이'라고 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경질은 시간문제라는 전망이 워싱턴 정가에 퍼졌습니다. 틸러슨은 이번 미북대화 결정과정에서도 소외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경질 직전까지 북한의 얘기를 직접 들어보겠다며 국무장관으로서 의욕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틸러슨은 14개월동안 국무장관으로 일하면서 내내 경질 소문에 시달리다가 결국 트위터로 해고를 통보받는 수모까지 당했습니다.

고서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아프리카 일정을 하루 앞당겨 급거 귀국한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 미북회담에 의욕을 보이기도 했지만

틸러슨 / 전 미국 국무장관
"북한으로부터 들은 게 없지만 직접적으로 뭔가 듣게 되길 기대합니다."

틸러슨에게 날아든 건 그동안 감사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해고 트윗이었습니다. 트럼프의 리얼리티 쇼가 실제 상황이 된 겁니다. "내 생각에 당신은 해고야" 해고 트윗 이후 약 3시간뒤에야 틸러슨에게 전화를 건 트럼프.

트럼프 / 미국 대통령
"틸러슨과 잘 지냈지만 사고방식이 다릅니다. 생각이 다릅니다."

틸러슨은 당혹감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떨리는 목소리로 국무부, 국방부, 미국 국민 등에게 감사를 표시했지만 트럼프라는 이름은 언급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틸러슨
"지난 14개월 국가를 위해 봉사할 특권을 준데 대해 3억 미국인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틸러슨의 급작스런 경질에 반발한 골드스타인 차관마저 파면된 상황.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후의 순간까지 틸러슨 장관을 모욕했다"고 비판했습니다.

tv조선 고서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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