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9

中 춘제 때 터트린 폭죽, 한반도엔 초미세먼지 폭탄 됐다

등록 2018.03.20 21:43

수정 2018.03.21 10:20

[앵커]
초미세먼지가 한반도 상공을 뒤덮을 때마다 중국은 오염원으로 지목되는 걸 불쾌해 하며 사실상 부인해왔습니다. 그런데, 중국도 이제 모른체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우리 연구진이 초미세먼지를 추적한 결과, 중국 설인 춘절 때, 터트린 폭죽 성분이 우리 상공까지 날아온 사실을 입증했습니다.

김자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중국 최대명절인 춘제 때마다 생기는 '춘제 스모그'. 마구잡이로 터트린 폭죽이 만들어낸 화약먼지인데, 이 맘 때면 한반도엔 초미세먼지가 극성이었습니다.

2017년 2월 1일 날씨
"오전에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까지 오를 수 있겠습니다."

중국서 건너온 미세먼지라 의심할 만 했지만, 물증이 없다는 이유로 문제제기도 못했습니다. 그런데, 국내 연구팀이 증거를 찾아냈습니다.

"폭죽을 터뜨리면 유해물질인 칼륨이 나오고 다른 오염물질과 섞여 대기중에 떠다닙니다."

폭죽이 만든 스모그엔 석탄 등 화석연료를 태울 때 칼륨과 함께 나오는 레보글루코산이라는 오염물질이 없는 게 특징입니다.

연구팀이 이 점에 착안해 지난해 1월, 춘제 기간 한반도 상공의 초미세먼지 성분을 실시간 분석했더니, 칼륨 성분만 평소보다 7배 이상 높아진 것을 포착했습니다. 폭죽 먼지가 북서풍를 타고 한반도까지 날아온 걸 과학적으로 입증한 겁니다.

정진상 /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본연구 결과는 중국에서 발현된 초미세먼지가 한반도에 영향을 줬다는 것을 규명했다는 것에 의의가 있습니다."

향후 한중 양국간 미세먼지 대책 논의에도 근거자료로 제시될 것으로 보입니다.

TV조선 김자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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