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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져보니] 김정숙 여사 히잡 둘러싼 이중잣대 논란

등록 2018.03.26 21:19

수정 2018.03.26 21:19

[앵커]
그런데 이번 중동 방문에서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이슬람 여성들이 머리에 쓰는 히잡을 착용한 걸 놓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논란의 핵심이 뭔지 최현묵 기자와 함께 따져 보겠습니다. 최기자, 이게 왜 문제가 되는 겁니까?

[기자]
김 여사는 지난 24일 이슬람교 예배당인 그랜드 모스크에서 히잡을 썼는데요. 히잡은 이슬람의 전통이긴 하지만, 현대에 들어선 여성억압이란 비난도 적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이슬람 국가들도 외국인, 특히 외교사절에겐 히잡 착용 의무를 면제해 주는데요. 청와대는 김 여사가 히잡을 쓴 이유에 대해 "이곳의 전통 관습에 따라 예를 갖춘 것" 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여기서 이중 잣대 논란이 나오잖아요? 박근혜 전 대통령때와 비교해서 그런 거지요?

[기자]
네 이중잣대 논란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히잡 착용으로 비난을 받았기 때문에 나오는 건데요. 이준석 바른미래당 당협위원장은 페이스북에 "지난 대통령이 착용하면 '패션외교'고 지금 대통령의 영부인이 착용하면 문화존중이라는 이중잣대가 황당하다"고 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2016년 이란 방문 때 히잡을 썼는데요. 당시 일부 네티즌들은 "박 대통령이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 나온 송혜교의 패션을 따라했다"며 비난했었습니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이 부메랑이 되서 김 여사에게 향하는 건데요. 이에 대해 박 전 대통령과 김 여사 모두 상대국 전통을 존중하는 정상외교 차원에서 히잡을 착용한 걸로 이해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앵커]
그런데 히잡 착용 논란은 미국에서도 있었죠?

[기자]
네, 지난 2015년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 미셸 여사가 압둘라 국왕 장례식 참석차 사우디 아라비아를 방문했을 때 히잡을 쓰지 않았는데요. 당시 대선 출마를 준비중이던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을 모욕했다. 우리에겐 이미 많은 적이 있다"며 오바마를 비난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대통령에 당선된 후인 작년 5월 트럼프 대통령이 사우디를 방문했을때 부인 멜라니아 여사도 히잡을 착용하지 않았습니다.

[앵커]
그런데 최기자 얘기를 듣고 보면 딱 정답은 없는 문제인 것 같은데.. 이런 걸 자꾸 정파적으로 해석하다 보니 스스로의 말에 논리적 모순이 생기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군요 최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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