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서울 최대 노래방 타운 '단속 철퇴'…인근 지역은 '풍선효과' 톡톡

등록 2018.04.02 21:13

수정 2018.04.02 21:27

[앵커]
100여개 업소가 24시간 불을 밝혀, 노래방 천국이라 불리던 서울 가락동 일명 '노래방 타운'이 된서리를 맞고 있습니다. 술을 팔고 접대 도우미까지 불러 주는 불법 영업이 난무하자 경찰이 집중 단속에 나섰고 세무당국도 압박에 나섰습니다. 그러자 이런 업소들이 주변 지역으로 옮겨가는 풍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석민혁 기자의 현장 취잽니다.

 

[리포트]
한 건물에 노래방 8개가 다닥다닥 붙어있습니다. 노래방 천국 서울 가락동엔 100개 넘는 업소가 있습니다. 그런데 경찰이 집중단속에 나선지 반년째, 동네는 썰렁해졌습니다.

A노래방
"다른 데도 다 똑같을 거예요. 노래만 부르고" 여전히 일부 업주들은 몰래 술을 팔고"

B노래방
(맥주 세 병만 일단 주세요) "세 병이요. 안주는 따로 필요 없으시고요?"

접대 여성도 불러줍니다.

B노래방
"어떻게 맞추실 건지. 부르면 20대는 만원이 추가가 돼요."

하지만 불법 영업을 포기한 업주들은 생계난을 호소합니다.

C노래방
"포기한 사람이 10집 이상 되고, 노래방 아예 안 한다고 그냥 보증금만 받고..."

단골 손님 발길은 다른 곳으로 옮겨졌습니다.

차로 20분 거리인 이곳 길동의 노래주점들은 여전히 성업 중입니다. 학교 주변에서 불법 성매매, 이른바 '2차'까지 하는 업소들도 있어 주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황수진 / 서울 강동구
"안타까운 부분이 근처에 노래방도 많고. 가락시장이나 여기나 일관성 있게 똑같이 (규제를) 해주시는 게 어린이들을 위해서라면"

옮겨갈 뿐, 사라지지 않는 노래방 불법 영업, 규제 풍선효과가 어김없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TV조선 석민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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