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뉴스9

전세계 비닐봉지와의 전쟁…케냐에선 '징역형'

등록 2018.04.05 21:20

수정 2018.04.05 21:32

[앵커]
무분별한 비닐봉지 사용은 우리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환경 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전세계가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요. 심지어 비닐봉지를 쓰면 감옥에 가는 나라도 있습니다.

임유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월, 노르웨이) 해변에 고래 한 마리가 죽어있습니다. 배를 갈라보니, 먹이 대신 비닐이 한가득입니다. 비닐 30장이 내장을 막아 영양실조에 걸려 죽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테리에 리슬레반드 / 베르겐대학교 동물학자
"복부뿐만이 아니라 내장 전체가 비닐로 막혔을 겁니다."

(지난해, 아프리카 케냐) 먹이를 찾아 쓰레기 더미를 뒤지는 돼지. 염소도 풀 대신 비닐을 뜯습니다. 비닐을 먹은 동물들이 잇따라 질식사하거나 병에 걸리는 등 문제가 심각해지자 케냐는 초강수를 꺼내들었습니다.

지난해 8월부터 1회용 비닐 봉지를 쓰면, 최고 징역 4년에 처해지거나 3만8천달러, 우리 돈 4300만원의 벌금을 물도록 규제를 강화했습니다.

쥬디 와훈구 / 케냐 환경부장관
"버려진 비닐봉지들이 물을 오염시키고 경관을 훼손합니다. 가축들이 비닐봉지를 먹기도 합니다."

아프리카 11개 나라를 포함해 미국 일부 주와 호주 등 전 세계 40여개국에서 일회용 비닐봉지 사용을 금지하거나 세금을 물리고 있습니다.

해마다 전세계에서 사용되는 비닐봉지는 5천억 장으로 추정됩니다.

TV조선 임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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