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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자전거 전용도로 직접 타보니…곳곳서 '아찔'

등록 2018.04.09 21:17

수정 2018.04.09 21:24

[앵커]
서울 종로에 자전거 전용도로가 개통됐습니다. 도로 폭을 줄여서 세종대로 사거리부터 동대문역까지 자전거 전용도로를 만들었는데, 위험하지는 않을지, 윤재민 기자가 서울시 공유자전거 따릉이를 타고 달려봤습니다.

 

[리포트]
종로에 갈색 차선이 새로 생겼습니다. 자전거 전용도롭니다. 세종대로 사거리부터 동대문역까지 2.6km가 이어집니다. 하지만 전용도로엔 오토바이가 빠르게 지나가고, 택시나 화물차도 멈춰있습니다.

자전거는 위태롭게 피해가야만 합니다. 자전거전용차로가 시작되는 세종대로 사거리입니다. 주행시 안전 문제는 없는지 직접 확인해보겠습니다.

시작지점부터 택시가 길을 막더니, 조금 더 달리자 전용도로가 사라지며 찻길과 합쳐지는 구간도 나옵니다. 자전거 우선도로지만 이미 차들이 꽉 차 알아서 피해가야 합니다.

앞을 막은 차를 피해 차선을 바꾸자 바로 뒤에서 택시가 급하게 속도를 줄이고, 트럭을 비켜가려 하자 바로 옆에서 다른 트럭이 닿을 듯 아찔하게 스쳐갑니다.

오는 7월부터는 자전거 전용도로를 위반하면 최대 6만원의 과태료를 내야합니다. 하지만 지역 상인과 운전자 반발이 만만치 않습니다.

오토바이 배달 기사
"아니 그럼 이런데 물건 주려고 하면 어디서 세웁니까?"

이런 분위기 때문인지 계도를 나온 공무원은 불법정차 차량을 못 본 체 지나칩니다. 휴대전화를 보며 딴청을 피우기도 합니다.

서울시 관계자
"얘기를 하긴 하는데, 오늘이 첫 날이잖아요. 오늘은 우리 일반 직원들이 나갔는데, 단속요원들이나 이런 분들이 오늘 오후부터…."

자전거 친화도시를 만들겠다는 서울시, 실질적인 안전 대책과 한층 높은 시민의식이 필요해 보입니다.

TV조선 윤재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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