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뉴스9

'모래알 팀' 대한항공 첫 우승 원동력은 감독 '아재 개그'

등록 2018.04.10 21:42

[앵커]
올 시즌 프로배구는 대한항공이 창단 후, 처음으로 우승하면서 막을 내렸습니다. 대한항공의 우승 원동력은 실력도 실력입니다만 박기원 감독의 푸근한 아재 개그가 한 몫 했다는데요,

박 감독을 박상준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2005년 프로 배구 출범 이후 팀을 첫 정상에 올려 놓은 대한항공 박기원 감독. 챔프전을 생각하면 아직도 웃음이 납니다.

박기원 감독
"혼자서 비실비실 웃고. 드라마 보는 것보다 조금 더 재밌는 거 같아요."

대한항공은 수년간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실제 챔피언 트로피와는 인연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대한항공에는 '모래알 팀'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습니다.

박기원 감독
"(선수들이) 상처를 많이 받고 있더라고요. 선수들을 보살펴주고 보듬어주고, 안아주고 그것만 했어요."

근엄, 진지한 얼굴과 달리,

박기원 감독
"저 무서워 보여요? 무서운 사람 아닌데."

우리 나이로 68세인 박기원 감독이 손주뻘 되는 선수들과 허물 없이 지낼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아재 개그입니다.

박기원 감독
"감독님 농담은 너무 썰렁하다고. 꼭 무게 잡고 얘기할 필요는 없는 거잖아요."

그런 그에게도 '아픈 손가락'이 있습니다. 올 시즌 출전 시간이 크게 줄어든 베테랑 김학민, 신영수입니다.

박기원 감독
"자존심이 얼마나 상했겠어요. 이해를 하고 묵묵히 팀에서 따라줬다는 게 굉장히 고맙고."

대한항공에 마침내 우승 날개를 단 박기원 감독, 2연패를 향한 화려한 비행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TV조선 박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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