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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숭숭한 경찰…수사 책임자 "특검땐 내가 수사대상 1호" 울먹

등록 2018.04.20 21:13

수정 2018.04.20 21:20

[앵커]
수사 축소 논란에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경찰 분위기는 그야말로 뒤숭숭합니다. 수사 책임을 맡고 있는 서울청 수사부장은 오늘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특검을 하게 된다면 첫번째 수사대상은 나"라며 울먹였습니다.

이채림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번 수사를 일선에서 지휘하는 우종수 서울지방경찰청 수사부장. 오늘 사실관계 정정 브리핑을 하며, "특검을 하게 된다면 내가 제일 먼저 수사대상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실체적 진실을 풀기 위해 도와달라"며 울먹이기도 했습니다.

일선 경찰은 뒤숭숭한 분위깁니다. 무엇보다 검경 수사권 조정과 관련해 민감한 시기에, 이번 사건이 경찰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지 않을까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많습니다.

한 경찰은 "수사권 조정이 물 건너 갔단 얘기가 나온다"며 불만이 크다고 말했고, 또 다른 경찰은 "국회 협조를 얻기 어려워졌다"고 했습니다.

청와대 눈치를 너무 살핀 것 아니냐는 자성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
"처음부터 일관되게 경찰이 중립을 지켜서 했으면 지금처럼 국민들에게 혼나거나 질타를 받지 않았을텐데."

한 경찰은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이주민 서울지방경찰청장 거취는 물론, 벌써 차기 청장까지 거론될 정도라고 말했습니다.

결국 부실수사로 드러나면 '자업자득'아니겠냐는 반응도 나옵니다.

이주민 청장이 확인도 안 된 사항을 너무 성급하게 단정적으로 발표했다는 불만도 나옵니다.

TV조선 이채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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