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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노골적 테러 묘사에 영국·프랑스 ‘격분’

등록 2018.05.06 19:35

수정 2018.05.06 19:55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영국 흉기범죄와 프랑스 총기테러를 노골적으로 묘사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총기소지를 옹호하는 도중 나온 행동인데, 프랑스와 영국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김지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미총기협회 연설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 지난 2015년 희생자 130명을 낸 프랑스 테러를 언급하며, 테러범의 근접사격 순간을 재연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 美 대통령
"테러범은 여유를 갖고 희생자를 한 명씩 쏘아 쓰러뜨렸습니다. 탕! 이리 와, 탕!"

영국에선 흉기 범죄가 급증했다며, 사람을 찌르는 장면을 묘사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 美 대통령
"총이 없어 칼을 든 상황이죠. 그래서 (영국의) 병원 바닥은 피로 흥건하다고들 합니다."

이 모든 원인이 총기규제 때문이라고 주장하기 위해섭니다. 프랑스와 영국은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프랑스 외교부는 곧장 성명을 내고 "피해자들의 기억에 예의를 갖추라"고 요구했습니다.

막심 베르톨레 / 프랑스 시민
"누군가 총을 가지고 있었어도 살육을 막지 못했을 겁니다. 무장한 사람이 테러범을 단독으로 처리할 책임도 없고요."

영국 의료계와 정치권도 자국을 전쟁터로 표현한 것에 불쾌감을 나타냈습니다.

새라 존스 / 영국 의원
"(영국의 흉기 범죄 규모는) 미국의 총기 사망에 비하면 새 발의 피 수준입니다."

범죄 묘사가 인권을 침해했다는 건 물론이고, 트럼프가 이들 나라의 총기 규제 법령을 비방한 것을 두고 내정간섭 논란까지 불거지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TV조선 김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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