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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져보니] 36개 항공사, 中 '대만 표기' 요구 들어줄까

등록 2018.05.08 21:33

수정 2018.05.08 21:39

[리포트]
중국이 36개 외국항공사에 대만 홍콩 마카오가 중국과 별개의 국가로 인식되는 표현을 삭제할 것을 요청하면서 미중 간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중국이 갑자기 왜 이런 주장을 하는 건지 강동원 기자와 따져보겠습니다. 강 기자, 중국이 항공사에 요구하는 건 도대체 어떤 겁니까?

[기자]
한마디로 대만을 중국의 지역 분류에 포함시키라는 겁니다. 중국의 요구를 받은 36개 항공사들은 대만을 동남아의 한 국가로 분류하고 있는데요. 중국은 대만이 중국의 땅이니, 베이징이나 상하이 처럼 중국의 도시로 표시를 하라는 겁니다. 중국 민항총국은 이를 어길 경우, "여러 가지 제한 조치를 받을 수 있고, 신규 노선을 신청할 경우, 거부당할 수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결국 대만을 중국에 포함된 하나의 도시로 분류해라 이런 얘기인 것 같은데, . 항공사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난처하죠. 대만의 반발도 만만치 않고요. 하지만 이런 중국의 요구를 무시할 순 없습니다. 중국 여객 시장이 날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실제 2022년이면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항공시장으로 부상할 거라고 전망도 있습니다. 이윤을 쫒아야 하는 항공사들로서는 어쩔수 없는 현실이죠.

[앵커]
우리 항공사들도 역시 마찬가지 고민인가요?

[기자]
맞습니다. 이미 아시아나항공은 동남아로 분류했던 대만을 중국 카테고리로 옮겼고요. 대한항공도 수정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대부분의 항공사들은 미국 정부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고요. 일본의 항공사들은 아직 그대로 표기하고 있습니다.

[앵커]
중국이 주장하는 '하나의 중국'을 항공사에 까지 요구를 하는 거군요. 문제는 미국이 이걸 수용할 것인가 이겠지요? 백악관은 일단 상당히 부정적인 것 같은데 왜 그런거죠?

[기자]
미국은 트럼프 정부 들어서면서 '대만여행법' 시행 등 공공연하게 대만과 관계를 맺으면서 중국 정부를 자극하고 있습니다. 자국의 항공사를 보호한다는 명분도 있지만, 미국이 중국과의 무역 분쟁에서 주도권을 갖기 위한 '협상의 기술'이라는 분석입니다.

[앵커]
어쩔수 없긴 하지만 중국의 요구에 바로 굴복하면 앞으로도 유사한 사례가 더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있군요. 강동원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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