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뉴스9

"단계적 비핵화" 입맞춘 北·中…美는 "세분화 안돼"

등록 2018.05.09 21:01

수정 2018.05.09 21:05

[앵커]
지금 미국과 북한이 만나자는 약속을 해놓긴 했는데 북한 비핵화 방법을 둘러싸고 상당한 이견이 있는 듯 합니다. 핵심은 이런 겁니다. 북한은 핵폐기 단계를 잘게 나눠 그 단계 단계마다 보상을 해 달라는 것이고, 반면 미국은 그렇게 할 수 없다 즉 한꺼번에 핵을 완전히 폐기하면 상응하는 보상을 해 주겠다. 는 겁니다. 북한 입장에선 비핵화 단계를 최대한 잘게 쪼개야 오랫동안 협상력을 유지하고 최대한의 보상을 얻어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아직까지는 미국은 여기에 응할 생각이 전혀 없어 보입니다. 그래서 미국은 아직 정상회담 일정을 공개하지 않고 있고 다급해 진 김정은이 중국을 다시 찾아간 것으로 보입니다.

이채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북한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비핵화 단계를 잘게 세분화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되면 전 세계가 경제적 압박 완화를 강요받게 될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북한 김정은이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과 다롄에서 '단계적-동시적' 비핵화를 언급한 직후에 나온 말입니다.

정지용 / 중국 푸단대 교수
"(미국이) 김정은의 상상을 훨씬 더 넘는 그런 조건을 제시를 했죠. (시진핑과 김정은은)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서 중국에 가있었다는"

폼페이오 장관은 기존의 CVID 원칙도 재확인했습니다. '핵 기술 보유 인력의 처리'까지를 의미하는 PVID에서 한발 물러섰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마이크 폼페이오 / 국무장관(지난2일)
"북한의 모든 대량살상 무기와 관련 프로그램을 지체없이 영구적으로,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PVID)으로 해체하는데 헌신합니다"

억류자 석방이라는 북한의 '선물'에 대응하는 조치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김현욱 / 국립외교원
"폼페이오가 평양까지 갔다는 건, 이견을 조율하겠다는 거고. 미국 측에서 아마 조금 더 양보를 해서 상이한 입장을 조정하지 않았을까"

폼페이오 장관은 김정은을 김이나 김정은이 아닌 '위원장 은'이라고 지칭했는데 성과 이름을 구별하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TV조선 이채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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