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중남미뉴스9

이륙 1시간 전 사면받아… 北 억류 미국인 3명 "꿈만 같다"

등록 2018.05.10 21:07

수정 2018.05.10 21:15

[앵커]
북한에서 풀려난 한국계 미국인들은 비행기가 이륙하기 불과 1시간 전에 북한 당국으로 부터 사면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랜 억류생활로 초췌해 보였지만 스스로 비행기 트랩을 내려설 정도로 건강은 나쁘지 않은 듯 했습니다.

김지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현지 시각 새벽 3시. 북에 억류됐다 돌아온 한국계 미국인 3명이 비행기 밖으로 모습을 드러냅니다. 두 손을 번쩍 들어 V를 그려 보이자, 환호가 터져 나옵니다.

다소 수척해 보이지만, 도움 없이 혼자서 걸어서 계단을 내려올 정도로 건강한 상탭니다. 함께 귀환한 폼페이오 장관과 악수하면서 허리숙여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하고 밝은 표정으로 무언가를 적은 쪽지를 건네기도 합니다. 이들은 "꿈만 같다" "행복하다"는 소감을 밝혔습니다.

김동철 / 석방 미국인
"노동을 많이 했고, 병이 났을 때 치료도 받았습니다."

마중 나온 가족은 없었는데, "해외 구금에서 풀려난 미국인은 정부 규정에 따라 먼저 정보당국과 면담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CNN은 보도했습니다.

길게는 31개월 가까이 북한에 억류됐던 세 사람. 폼페이오의 전용기가 평양을 이륙하기 한시간 전에야 특별 사면을 받아, 끝까지 가슴을 졸여야 했습니다.

평양을 벗어난 뒤 의료시설을 갖춘 비행기로 갈아탄 이들은 20시간 비행 만에 워싱턴 땅을 밟았습니다. 풀려날 희망조차 없었던 북한에서의 억류 생활을 끝나는 순간이었습니다.

TV조선 김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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