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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숨죽인 3시간…1486일만에 바로 선 세월호

등록 2018.05.10 21:34

수정 2018.05.10 21:44

[앵커]
세월호 선체가, 참사 발생 4년 만에 바로 세워졌습니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직립 작업이 진행되는 3시간 10분 동안, 가슴을 졸이며, 지켜봤습니다.

오선열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늘 오전 9시, 세월호와 연결한 와이어가 서서히 움직입니다. 2분 만에 세월호 선체를 10도까지 올렸습니다. 오전 9시 33분, 예상보다 19분 빨리 선체 각도가 40도에 이르렀습니다. 만조로 바닷물 수위가 오른 덕분입니다.

이후 1만톤 급 해상크레인이 갑자기 작업을 멈추자 현장에 긴장감이 흐릅니다. 선체 각도가 40도를 넘어서면서 무게중심이 변하기 때문입니다. 40도에서 60도까지 세우는데 1시간이 걸렸습니다.

유영호 / 현대삼호중공업 전무
"(하중 장치가) 각각 힘이 평행을 이뤄야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배가 넘어져요."

고비를 넘기자 작업은 다시 속도를 냈습니다. 낮 12시10분. 세월호 선체가 완전히 바로 섰습니다. 예상보다 50분 빨랐습니다. 세월호는 선체 무게 중심을 잡기 위해 직각이 아닌 94.5도로 세워졌습니다. 3시간 동안 지켜보며 가슴졸이던 세월호 가족도 안도의 숨을 내쉬었습니다.

전태호 / 세월호 유가족
"안전하게 끝날 수 있기를 기대했습니다.서 있는 세월호 모습을 보니 가슴이 벅차 오릅니다."

세월호가 바로 서기까지는 천 486일이 걸렸습니다.

TV조선 오선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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