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뉴스9

"생일선물로 편안한 죽음 원해"…안락사 택한 104세 과학자

등록 2018.05.10 21:38

수정 2018.05.10 21:47

[앵커]
올해 104살인, 호주의 한 과학자가 스위스를 찾았습니다. 건강이 더 나빠지면 불행해 질 것 같아 안락사를 택했고 안락사가 허용되는 스위스를 간 겁니다. 이 과학자의 얼굴은 평온해보입니다만, 죽음을 선택하는 이런 안락사를 법적으로 허용하는 것이 옳은가.. 여기에 대한 논란은 여전합니다.

고서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삼페인이 터지고 생일 축하 노래가 나옵니다. 주인공은 올해 104살인 호주의 최고령 과학자 데이비드 구달. 식물학자인 그가 이번 생일선물로 받고 싶은 것은 다름 아닌 편안한 죽음입니다.

데이비드 구달 / 식물학자
"삶에서 더 이상 기쁨이 없습니다"

구달은 4년 전까지 논문을 발표할 정도로 건강했지만 최근 건강이 급격히 악화됐습니다. 결국 그는 편안한 죽음을 위해 안락사가 허용된 스위스에 지난 9일 도착했습니다. 밝은 표정으로 기자회견에 임한 구달 박사.

데이비드 구달 / 식물학자
"내 나이가 되면, 내 나이가 되기 전에도 적절할 때 죽음을 선택할 자유를 원합니다."

생을 마감하는 순간에 베토벤 9번 교향곡 환희의 송가를 듣고 싶다며 직접 불러보기도 하고 박수도 받습니다. 구달 박사는 스위스 바젤의 이터널 스피릿이라는 기관에서 현지시각 10일 낮 삶을 마감합니다.

카렌 구달 스미스 / 구달 박사 딸
"(아버지가 선택을 했지만) 받아들이기에는 너무 낯설고 힘든 일입니다."

저명한 과학자의 안락사 선택. 이른바 품위있게 죽을 권리를 과연 인정해야 하느냐 하는 생명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이 또 다시 제기됩니다.

tv조선 고서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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