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뉴스7

고객 비밀번호까지 다 본다…은행 CCTV '관리 허술'

등록 2018.05.12 19:27

수정 2018.05.12 19:40

[앵커]
은행 현금지급기를 이용할 때 누군가 어깨 너머로 내 거래 내용을 지켜본다면 어떠시겠습니까? 일부 은행 현금지급기는 바로 고객 머리 위에 CCTV가 설치돼 비밀번호와 계좌번호 등을 모두 내려다 보고 있습니다.

김하림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은행 현금지급기에서 고객들이 거래를 합니다. 그런데 바로 머리 위, CCTV 카메라가 설치돼 있습니다. CCTV가 내려다 보는 곳은 현금지급기 모니터인데, 모니터에는 고객 비밀번호와 계좌번호, 이체 내용 등이 표시됩니다. 고객 개인 정보가 유출될 위험까지 있어보이는데, 은행직원은 CCTV 존재조차 모릅니다.

은행 관계자
"이거를 CCTV라고 생각하시는거예요? CCTV가 아닐걸요?"

CCTV가 설치된 또다른 은행은 고객 개인정보 노출 부분은 시커멓게 녹화돼 보이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은행 직원
"번호를 뭘 누르는지 이런 부분은 전혀 안나오고요."

하지만 CCTV 렌즈는 손쉽게 움직일 수 있어 아무나 조금만 조작하면 고객 정보가 고스란히 노출됩니다.

제작진
"제가 만약에 조금만 더 움직였으면 (비밀번호가) 보이는 거 잖아요. 지금도 숫자가 거의 보이잖아요."

일부 현금지급기 CCTV는 누가 비슷한 위치에 다른 녹화장치를 설치해도 모를 정도로 허술하게 관리됩니다. 고객 정보 유출이 우려되는 현금지급기 CCTV 관리실태, 내일 저녁 10시50분 'CSI:소비자탐사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TV조선 김하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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