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포커스] 盧 정부 국정원장 지낸 김만복, 또 구설에…

등록 2018.05.17 21:04

수정 2018.05.17 22:21

[앵커]
노무현 정부의 마지막 국정원장이었던 김만복씨는 이미 여러 차례 구설에 오른 인물입니다. 재직 당시에도 정보수장 답지 않은 가벼운 처신이 여러차례 화제가 됐었고, 이후 행보에도 논란이 많았습니다. 포커스에서 다시 들여다 보겠습니다.

 

[리포트]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에 인질로 잡혔던 우리 국민들의 입국 순간. 김만복 당시 국정원장 옆에 선글라스를 낀 남성이 함께 서 있습니다. 탈레반과 현지 협상에 나섰던 국정원 요원입니다. 김 전 원장은 귀국 비행기 안에서 이 요원과 함께 기자회견을 하기도 했는데... 신분이 드러나면 안되는 '비밀 요원'의 얼굴을 정보 수장이 나서서 공개했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 원장은 김정일의 두 손을 잡고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습니다. 김장수 당시 국방장관과 비교되기도 했습니다. 2011년엔 일본의 한 친북성향 잡지에 연평해전을 '연평패전'이라고 표현해 구설에 올랐죠.

이랬던 김 원장이 2015년, 돌연 새누리당에 팩스로 입당원서를 보내 당원이 됩니다. 라디오 인터뷰에선 일종의 '커밍아웃'까지 합니다.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내 기본적인 정서나 내 주변은 약간 보수적입니다. 그래서 새누리당이 나하고 정서가 맞습니다."

하지만 새누리당원 신분으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를 지지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결국 제명됐습니다. 정보 수장 출신답지 않은 가벼운 입도 여러 차례 문제가 됐습니다.

2008년 한 일간지에 실린 기사입니다. 2007년 대선 하루 전 평양을 방문한 김 원장이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을 만나 "이명박 후보 당선이 유력하다"고 발언한 내용이 담겼습니다.

이후 김 원장이 대화록을 통째로 언론에 넘긴 사실이 드러났고 결국 국정원장에서 물러났습니다.

2011년엔 일본 잡지에 남북 정상회담 기밀을 누설한 혐의로, 2015년엔 남북정상간 핫라인이 있었다고 말해 비밀누설 혐의로 수사를 받았습니다.

그런데도 정작 기자들이 물어볼 땐 좀처럼 입을 열지 않습니다.

김만복
"언급을 하지 않겠습니다. 미안합니다."

김만복
"말 할 수 없습니다. 미안합니다."

그런데 그가 입을 뗐던 질문이 있습니다.

김만복 / 2015년 11월
(원장님 행동이 기이한 행보다.. 혹시 동의하시는지?) "네?" (그런 보도 나오는..) "거기에 내가 동의할 리가 있어요?"

하지만 이번엔 대부업체 운용을 위해 공익재단 자금을 빼내썼다는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본인은 아니라고 하지만... 각종 구설에 올랐던 그의 또 다른 의혹이 어떻게 결론날지 지켜볼 일입니다.

뉴스9 포커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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