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7

사람이 먼저냐 동물이 먼저냐…철거 위기 '옥탑방 고양이'

등록 2018.05.19 19:25

수정 2018.05.19 19:32

[앵커]
서울 강동구청 옥상에는 길고양이 쉼터가 있습니다. 길고양이 270여마리가 이곳을 거쳐 새주인을 만났는데요. 그런데 구청 노조가 더 이상 못참겠다며 쉼터를 강제 철거하겠다고 예고해 동물단체와 마찰을 빚고 있습니다.

무슨 사연인지 장윤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강동구청 옥상에 있는 길고양이 쉼터. 고양이들이 여유롭게 앉아 털을 고르고, 그늘에 누워 낮잠도 즐깁니다. 

"쾌적한 침구류와 아기 고양이들을 위한 난방장치도 설치돼 있습니다"

지난 열다섯달 동안 이곳에서 보호 받던 길고양이 270여 마리가 새주인 품에 안겼습니다.

청소년들은 봉사 활동을 하며 생명의 소중함도 배웁니다.

정서현 / 둔촌중 1학년
"제가 이렇게 밥을 또 주고 청소를 해주고..되게 뿌듯해요"

 하지만 정작 구청 직원들은 옥상 휴식 공간이 사라져 불만입니다.

백남식 / 강동구청 공무원노조위원장
"분비물이나 여러 가지 털 날림 이런 것들 때문에 도저히 휴게공간으로서 직원들이 사용하지 못하는 부분..."

이전을 요구해 온 노조는 급기야 길고양이 쉼터를 오는 30일 강제 철거하겠다고 통보했습니다. 쉼터를 운영하고 있는 동물단체는 반발하고 있습니다.

구청 측이 동물복지를 위해 쉼터를 마련해줬는데도 이제와 노조가 쫓아내려한다는 겁니다.

김미자 / 미우캣보호협회장
"못 철거하게 막을 거고요. 대책도 없이 나가라고 하는 건 잘못된 것 아닌가 싶어요"


구청 측은 아직까지 이전할 곳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TV조선 장윤정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