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뉴스9

복지부 고위공무원, 병원서 법인카드 받아 3억대 '펑펑'

등록 2018.05.29 21:21

수정 2018.05.29 21:43

[앵커]
보건복지부 고위 공무원이, 가천 길병원에 정부 추진 사업과 관련한 정보를 알려주고 그 대가로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이 공무원은 아예 병원 법인카드를 받아 마음껏 썼는데, 쇼핑과 유흥에 쓴 돈이 3억 5천여만원에 달합니다.

이유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가천 길병원은 2013년 연구중심병원에 선정됩니다. 이후 2개 국책과제를 수주해 연구용역비 50억원을 타냈습니다. 그런데 연구중심병원 선정 뒤엔 병원과 보건복지부 고위공무원의 정보 거래가 있었습니다.

복지부 허 모 국장은 길병원 이 모 원장에게 정부 계획과 예산, 선정병원 개수 등을 알려줬습니다. 그 대가로 골프와 향응 접대를 받았고, 병원 법인카드까지 받았습니다.

박재홍 / 경찰청 특수수사과 수사팀장
"이 사람이 진급해서 주무국장으로오거나 다른 사업과 관련되기 때문에 인간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카드를 교체해줬다고 합니다."

병원 법인카드 한도는 월 500만원, 허 국장은 유흥업소나 마사지, 골프장, 명품 쇼핑과 국내외 호텔 등에서 카드를 펑펑 썼습니다. 카드 8장을 바꿔가며 4년여 동안 쓴 금액이 3억5천여만 원에 달합니다. 

허 국장은 경찰 조사에서 카드를 받은 사실을 인정했지만, "인재를 추천해 달라는 부탁을 받아 관련 비용을 썼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뇌물을 받은 혐의로 복지부 국장을 지난 15일 구속하고 병원장과 비서실장을 뇌물공여 혐의 등으로 입건했습니다.

TV조선 이유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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