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브로커까지 고용해 학생 선발, 전문대 학사관리 '엉망'

등록 2018.06.01 21:25

수정 2018.06.01 21:52

[앵커]
학생수 감소로, 지방의 전문대학들이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일이 빈번합니다. 그러자, 브로커를 통해 신입생을 뽑거나 입학 기준을 낮추는 등 갖가지 편법을 동원하고 있습니다. 교수가 마음대로 수업을 하지 않는 등 학사 관리도 엉망입니다.

윤해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의 한 2년제 전문대학교. 한 해 100명의 신입생을 중국 유학생으로 채우는데, 10%는 알선책을 통해 뽑은 뒤 리베이트를 지급했습니다.

학교는 중국인 유학생 한명에 30~100만 원씩 모두 4400여만 원을 알선 수수료로 지불했다가 교육부 감사에 적발됐습니다.

신입생 
"중국인인지 동남아 사람들인지 오가면서 마주치긴 했어요."

또 다른 지방의 이 전문대는 수업을 멋대로 빼먹은 교수 40여 명이 경고나 징계를 받았습니다. 같은 과목을 중복 수강하고 두 과목의 학점을 받거나 유효기간이 지난 서류를 내고 합격한 학생도 있습니다.

P전문대 관계자
"검정고시 합격증하고 성적증명서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행정조치 내릴 사안은 아니었고요." 

복리후생비, 교통비, 연구비, 출장비 등으로 술집에 가거나 상품권을 구입한 직원 20명이 중징계를 받기도 했습니다.

경쟁력 없는 일부 지방 전문대들의 엉터리 학사관리는 도를 넘고 있습니다.

김정욱 / 국가교육국민감시단 사무총장
"지방균형발전이라는 미명 하에 경쟁력 없는 지방대학을 연명시키는 건 빨리 중단해야 합니다."

전국 137개 전문대 가운데 지난해 정원을 못 채운 학교는 절반인 68곳에 달합니다.

TV조선 윤해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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