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뉴스9

KBS 취재진, 싱가포르 北 관사에 2시간 억류됐다 경찰 인계

등록 2018.06.08 21:08

수정 2018.06.08 21:18

[앵커]
미북 정상회담 취재를 위해 싱가포르에 간 KBS 기자들이 북한 대사관 관사에 두시간 가량 억류됐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무단침입을 했다는 이유로 억류됐다가 싱가포르 경찰에 넘겨졌는데 만 하루가 넘도록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최지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KBS 기자들이 싱가포르 북한 대사관 관사에 들어간 시간은 현지 시각 어제 오후 3시 50분 쯤. 기자를 발견한 북한 대사관 직원이 경찰에 신고해 오후 6시쯤 인계됐습니다. 약 2시간 가량 대사관에 억류돼 있었던 겁니다. 이 시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선 KBS 측과 한국 정부 모두 말을 아꼈습니다. 

KBS 홍보팀
"'취재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고 현재 싱가포르 경찰에 진술을 하고 있다' 이렇게만 주시더라고요. 저희도 딱 세 줄 받았어요." 

주싱가포르 한국 대사관 관계자
"나중에 좀 전화 주시겠어요? 예,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외교 소식통은 "해당 기자가 북한 대사관 관사 문을 두들겼다가 반응이 없자,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고 전했습니다.

현지 경찰은 "42세, 45세 남성이 무단 침입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 체포했다"며, "다른 두 명도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싱가포르 형법에 따라 무단 침입은 최고 징역 3개월, 1500달러 규모 벌금형에 처한다고도 했습니다.

청와대는 "우리 정부로서 최대한 외교적 노력을 다하겠지만, 취재진도 각별히 주의를 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북한인에게 우리 언론인이 직접 억류된 첫 사례여서, 자칫 남북 관계에 미칠 악영향을 사전 차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의겸 대변인은 '취재진 북측 억류'라고 설명했다가 '취재진이 북측 신고로 인계된 일'이라고 표현을 수정했습니다.

TV조선 최지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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