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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허업" 정치인 JP의 '말말말'

등록 2018.06.23 19:13

수정 2018.06.23 19:49

[앵커]
김종필 전 총리는 '수사의 달인'으로도 유명합니다. 툭 던진 한마디에 그렇지 하며 무릎을 치게 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짧지만 무게감이 달랐던 김 전 총리의 어록을 조덕현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정치는 허업" "국민은 호랑이"

김종필 전 총리는 국민을 호랑이와 같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정치는 허업이라는 표현으로 정치 역정을 회한했습니다.

김종필
"정치인이 열매를 맺어 놓은 건 국민이 따 먹지. 정치인이 먹는 건 하나도 없어요. 그래서 내가 정치를 허업이라고 했어요." 

"제2의 이완용이 되더라도.."

1963년 일본과의 비밀협상이 국민적 반발에 직면하자 한일 국교를 정상화시키겠다고 강조하며 한 말입니다.

김종필
"민주주의, 자유 얻기 위해서는 그걸 지탱할 수 있는 경제력이 뒷받침하지 않으면 불가능합니다. 배고픈데 무슨 민주주의가 있고 자유가 있습니까" 

"자의 반, 타의 반"

김 전 국무총리는 같은해 미국으로 떠나기 전 "자의 반, 타의 반"이란 말을 남겼습니다. 떠나고 싶어 가는게 아니라는 걸 애둘러 표현한 겁니다. 

"춘래불사춘" "줄탁동기" 

김 전 총리는 1980년 당시 박정희 대통령 사후 '서울의 봄'이 왔지만, 신군부의 등장으로 혼란했던 상황을 '봄이 왔지만 봄 같지가 않다'는 '춘래불사춘'이라고 했습니다. 

1995년 지방선거 때는 '충청도 핫바지'론으로 정치적 입지를 강화했고,  1997년 대권 도전을 앞두고는 '부화를 위해선 새끼와 어미닭이 안팎에서 같이 쪼아야 한다'는 '줄탁동기'란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애처가로 알려진 김 전 총리는 평소 "아내 사랑이 곧 자기 사랑"이란 말도 자주 했습니다.

김종필
"마누라가 소중한건 생전에도 가끔 느끼곤 했지만 막상 없으니까"

자신을 서산에 지는 해로 표현하자 서쪽 하늘이 황혼으로 벌겋게 물들어갔으면 하는 과욕이 있을 뿐이라고 했던 운정 JP, 삭막해진 정치권에서 사라진 풍류와 멋을 어디서 찾을까, 그리워할 사람들도 많아보입니다.

TV조선 조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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