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9

[따져보니] 文 대통령 "월드컵 남북 공동 개최 점점 현실화"…가능할까?

등록 2018.06.25 21:24

수정 2018.06.25 21:44

[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3일 남북과 중국 일본 4개국이 공동 개최하는 2030년 동북아 월드컵 구상을 밝혔습니다. 정말 실현될 수 있는 건지 강동원 기자와 따져보겠습니다. 강 기자, 그런데 먼저 왜 대한민국 단독 개최가 아닌 공동 개최를 얘기하는 겁니까?

[기자]
FIFA가 여러 국가의 공동개최를 권장했기 때문입니다. 2026년, 다다음 월드컵부터 본선 참가국이 지금보다 16개국 늘고, 본선 경기도 현재 64경기에서 80경기를 하게 되는데요. 그래서 오는 2026년 월드컵 역시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3개국에서 함께 개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앵커]
북한을 넣음으로서 평화의 이미지도 가져갈 수 있겠군요. 그런데 월드컵은 대륙별로 돌아가면서 하는 것으로 아는데, 2030년이 아시아 차례인가요? 

[기자]
정확히 아시아 대륙의 차례는 아닙니다. 역사적으로 보면요. 1930년 시작된 월드컵은 1958년 스웨덴 월드컵 이후부터 유럽과 남미에서만 교대로 개최됐었는데요. 그러다 2002년 아시아대륙 최초로 한국과 일본이 공동개최를 하면서 제3대륙에도 개최권이 주어졌고 이어 2010년 남아공이 처음으로 아프리카대륙에서 월드컵을 개최하면서 6개 대륙별 순환 개최 시스템이 생긴 겁니다. 하지만 2014년 월드컵 개최국 선정과정에서 남미국가들이 어려운 국내 사정으로 인해 유치 경쟁에 소극적으로 나서면서 FIFA는 결국 2018년 월드컵부터는 이 원칙을 폐기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2030년은 월드컵 100주년이기 때문에 1회 월드컵을 개최했던 우루과이가 상징성을 앞세워 아르헨티나, 파나마와 공동 개최를 추진하고 있어 동북아 아시아 개최는 명분싸움에서 치열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남북중러 4개국 공동개최를 위해선 각국의 협력이 중요할 텐데 다른 나라 입장은 어떤가요?

[기자]
아직 공식적으로 협회차원의 제안한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다만 정몽규 회장이 각국에 의사타진을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앞서 말씀드린 FIFA의 공동개최 권고는 강제사항이 아니어서, 중국과 일본 두 나라는 아직 단독 개최를 더 희망하고 있다고 합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중국 축구협회는 4개국 공동 개최와 관련된 계획이 없다"고 했고,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공동개최로 손해를 봤다고 판단하는 일본은 축구협회장이 "일본은 2050년까지 월드컵 단독 개최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선을 긋고 있습니다. 북한 역시 아직 공동개최에 "검토해보겠다"고만 했을 뿐 전적으로 동의한 것은 아닙니다.

[앵커]
남북중일 4개국 월드컵 개최가 성사된다면 동북아 평화의 상징이 될테지만, 넘어야 할 산이 많군요. 강 기자 잘들었습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