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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져보니] 유네스코 "日정부 약속지켜라"...왜?

등록 2018.06.26 21:33

수정 2018.06.26 21:58

[앵커]
일제가 우리 국민들을 강제로 끌고가서 탄광노동자로 혹사시키고, 희생시킨 일본의 군함도라고 있지 않습니까? 일본이 지난 2015년 여기를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를 했는데, 당시에 했던 약속을 지키지 않아서 지적을 받을 것 같다고 합니다. 오늘은 일본의 거짓말을 하나 하나 따져 보겠습니다. 

강동원 기자, 아시는 분이 많습니다만 먼저 군함도가 어떤 곳인지부터 설명을 해 주시죠.

[기자]
섬 모양이 일본 군함을 닮아 군함도로 불리는 일본 나가사키의 하시마섬입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조선인 800여명을 이 섬 탄광으로 끌고 가 혹독한 노동을 시켜 134명이 숨진 곳이었습니다.

이인우 / 군함도 강제 징용 피해자
"들어가면 공기를 위에서 많이 내려줘야 하는데 공기를 적게 주니까 덥지. 그러니까 벌거벗지…" 

그런데 지난 2015년 7월 5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습니다.

[앵커]
우리로서는 그야말로 가슴아픈 역사의 현장인데, 일본이 유네스코에 어떤 약속을 했던 겁니까?

[기자] 
일본 정부는 조선인 강제노역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이를 제대로 알리겠다고 했었습니다.

사토구니 / 당시 주 유네스코 일본 대사
"1940년 대 일부 시설에 수많은 한국인이 자기 의사에 반해 동원돼 가혹한 조건에서 강제로 노역을 했습니다."

[앵커]
분명히 그렇게 인정을 했군요. 그런데 이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습니까?

[기자]
네, 맞습니다.  지난해 11월 일본이 유네스코에 제출한 경과 보고서를 보면, '강제'라는 단어를 쓰지 않고 대신 일본의 산업을 '지원'했다는 표현을 넣었습니다. 더 나아가 일본정부는 자국 유네스코 대사의 말까지 부정해버립니다. 들어보시죠.

스가 요시히데 / 일본 관방장관
"우리나라 대표단 발언은 강제 노동을 의미하는 것이 전혀 아니며…" 

군함도에 새로 설치된 안내판에도 '강제징용'이란 표현은 빠졌고 약속했던 강제노역을 알리는 정보센터는 군함도가 위치한 나가사키가 아니라 도쿄에, 그것도 일반인의 접근이 힘든 연구소 형태로 설치하겠다고 합니다.

[앵커]
역사와 관련한 일본의 이런 이중적 태도가 참 자주 우리를 화나게 하는데, 그렇다면 우리 정부는 그동안 어떤 노력을 했죠?

[기자]
일본 정부의 약속 불이행을 지속적으로 유네스코 회원국에 알렸는데요. 그 결과 내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회의에서 채택될 대 일본 결정문에 조선인 등의 강제노역 사실이 명기될 것으로 보입니다. 유네스코의 일본에 대한 약속이행 요구도 마찬가지 입니다.

[앵커]
당연히 이 약속이반에 대해서는 철저히 따지고 시행을 요구해야 되겠는데 문제는 유네스코에서 일본의 입김이 상당히 세다는 거지요?

[기자] 
현재 유네스코는 미국이 지난해 탈퇴하면서 재정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일본이 유네스코 최대 후원국이 됐습니다.  이번 결정문에 따라 일본은 2019년 11월말까지 어떻게 했는지 제출하도록 하고 있습니다만 강제성은 없습니다. 우리정부는 일본정부가 약속을 지킬때까지 계속 노력한다는 방침입니다.

[앵커]
강동원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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