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노동뉴스9

주52시간 근무 첫날…"출퇴근 여유" vs "임금 보전 필요"

등록 2018.07.02 20:59

수정 2018.07.03 00:52

[앵커]
오늘은 주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되는 사실상의 첫 날이었습니다. 일단 직원 300명 이상의 사업장 3627곳을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만, 지난 2004년 주5일 근무제 도입 이후 가장 큰 변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 국민들이 일과 삶에 근본적인 변화를 불러와서 이른바 '저녁있는 삶'이 될 것이라는 긍정적 기대가 적지 않습니다만, 한편으론 걱정도 많습니다. 준비 덜 된 직장에서 혼선이 빚어지고 있고, 근로 시간이 단축된 만큼 소득이 줄어들 거란 걱정도 있습니다.

오늘은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으로 달라진 모습들을 집중 조명해 보겠는데, 먼저 오늘부터 퇴근이 빨라진 한 기업의 연구소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를 연결하겠습니다.

한송원 기자! 직원들의 퇴근 시간이 좀 빨라졌다고요?

 

[리포트]
네, 제가 나와있는 이 연구소는 뒤로 보이는 것처럼 사무실의 불이 다 꺼져있습니다. 하루 8시간 근무를 위해 아침 8시에 출근한 직원들은 대부분 오후 5시에 PC를 끄고, 모두 퇴근했습니다. 회사 측은 사실상 퇴근을 강제하기 위해 퇴근버스를 한 시간 앞당겨 오후 5시 15분에 운행하고 있습니다

그런가하면 이 백화점은 오늘부터 대부분 점포의 개점시간을 오전 11시로, 30분 늦췄습니다.

김현정 / 백화점 협력사원
"오픈 준비가 훨씬 여유로워졌고요. 출근길 지하철이 북적이지 않아서 좋습니다."

하지만 상당수 중견, 중소기업 근로자들은 당장 이달부터 줄어들 임금이 걱정입니다.

오성탁 / 'D'산업 인사팀
"중소기업 근로자들은 삶의 필요한 돈이 가장 큰 부분이고 이익이 적은 상태에선 시간이 사치라고 볼 수 있거든요."

실제 한국노총의 최근 설문조사에선 이달부터 주52시간 근무제가 적용되는 300인 이상 기업 138곳 중 60%에서 임금이 줄어들 것이라 답했습니다.

게임이나 ICT 등 특정기간에 일감이 몰리는 업종에서는 주52시간 근무제 시행에도 당장 근무환경이 크게 바뀌지 않았습니다. 이미 유연근무나 탄력근무제를 시행해 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탄력근로 기간을 확대하거나 연장근로 허용 대상을 넓히는 등의 제도개선이 뒤따라야 한다는 목소리는 여전했습니다.

TV조선 한송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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