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소비자뉴스9

[CSI] '테스터 화장품' 위생 엉망…세균·곰팡이 '득실'

등록 2018.07.02 21:37

수정 2018.07.02 22:06

[앵커]
매주 월요일, 시청자 여러분들의 현명한 소비 생활을 위해 소비자 입장에서 낱낱히 파헤치는 소비자 탐사대 시간입니다. 오늘은 화장품 매장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테스트용 제품에 대해 취재했는데요 여성분들이라면 직접 발라보는 경우도 많을겁니다. 그런데, 위생 상태가 심각했습니다. 먼저 리포트 보시고, 취재 기자와 좀 더 깊게 알아보겠습니다.

 

[리포트]
서울 거리의 화장품 매장. 신제품을 사려는 손님도, 잠깐 화장을 고치려는 여성도, 누구나 들어와 비치된 테스터 화장품을 발라봅니다.

김세윤
"립 종류 많이 쓰는 것 같아요."

최지우
"립스틱이나 섀도 이런 거 사용해요."

그런데 비치된 제품들이 어딘지 비위생적으로 보입니다. 습기 찬 컴팩트부터 다른 사람 눈썹이 붙은 뷰러,

제작진
"속눈썹도 떨어져 있고."

여러 제품이 섞인 화장품도 있습니다.

제작진
"이건 너무 더러운데." "한번 발라봐요." "이걸요? 제 입술에는 못 바를 것 같아요."

화장품 진열대엔 벌레가 붙어 있고, 개봉한 지 1년이 넘은 제품도 그대로 있습니다.

제작진
"거의 2년이 다 돼 가네."

테스터 제품은 면봉이나 화장솜에 묻혀서 써야 하지만, 그대로 얼굴에 바르는 고객이 적지 않습니다.

금빛나
"신경이 좀 쓰이긴 해요. 그런데 어쩔 수 없이 발라봐야 아니까."

매장 직원에게 관리는 어떻게 하는지 물어봤습니다.

매장 직원
(소독 하시나요?)
"저희가 소독은 못 하고 청소만 할 수 있어서요."

유명 화장품 업체의 테스터 화장품 위생 상태를 점검해봤습니다. 소비자가 많이 찾는 매장 세 곳에서 9개 시료를 채취한 뒤 세균 오염도를 측정해 봤는데, 놀랍게도 모든 제품에서 세균과 곰팡이가 발견됐습니다.

박희연
(세균 배양한 거예요, 거기서 세균이 이렇게 많이 자란 거예요.)
"앞으로는 직접 바르면 안 될 것 같아요."

안수인
"진짜 더럽네요."

피부에 바르는 테스터 화장품 위생의 현주소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