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9

장하성, 곽태선에 국민연금 본부장 지원 권유…靑 "덕담 건넨 것"

등록 2018.07.05 21:07

수정 2018.07.05 21:19

[앵커]
624조원에 달하는 국민 노후자금을 책임지는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 인사에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개입한 정황이 나왔습니다. 청와대도 이 사실을 시인했지만 단순한 메신저의 역할이었을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리고 권유를 받은 당사자는 면접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다른 문제로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국민연금의 기금 책임자를 뽑는데 청와대가 개입한 걸 적절하다고 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최지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곽태선 전 베어링자산운용 대표가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의 전화를 받은 건 지난 1월 말.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 공모가 시작되기 전이었습니다. 장 실장은 곽 전 대표에게 "곧 공모가 시작되니 지원서를 내보라"고 먼저 권유했습니다.

전형 과정 중에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곽 전 대표에게 내정 사실을 통보했다고 일부 언론은 전했습니다. 야당은 청와대의 인사개입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윤영석 /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
"국민들의 소중한 노후자금인 국민연금의 총책임자를 정상적인 절차를 밟지 않고 장하성 실장이 독단적으로 임명하려 했다면 중대한 국정농단 행위입니다."

청와대는 그러나 "국민연금공단에서 곽 전 대표를 적임자로 봤으나 지원을 직접 제안할 수 없어 장 실장에게 전화를 부탁했다"며 인사개입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두 번 통화에서 "잘해보시라"는 수준의 덕담을 건넨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하지만 곽 전 대표는 검증 과정에서 탈락했습니다. 병역과 국적 문제가 있었고, 아들도 이중국적에 병역 면탈자라 검증에서 낙마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습니다.

장하성 실장은 앞서 포스코 회장 선임,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연임 문제 등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나왔지만 청와대는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부인했습니다.

TV조선 최지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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