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포커스] 잊을 만하면 반복되는 백화점 '손님 갑질'

등록 2018.07.06 21:37

수정 2018.07.06 21:45

[앵커]
재벌 갑질 소식으로 좀 뜸하다 싶었던 백화점 손님의 갑질 논란이 또 불거졌습니다. 화장품 부작용을 호소한 것까진 좋은데, 화장품을 던지는 폭행에 심한 욕설까지 하는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오늘의 포커스는 끊이지 않고 반복되는 일부 백화점 손님들의 갑질 논란에 맞춰봤습니다.

 

[리포트]
백화점을 관통하는 날카로운 목소리.

"야! 이거 당장 환불시켜"

화장품을 집어던지기도 합니다.

"당장 환불시켜 빨리"

매장 직원은 얼굴에 튄 화장품을 연신 닦아냅니다.

"경찰 불러!"

그래도 분이 덜 풀렸는지 화장품을 더 집어들고 쫓아갑니다.

"너 일로 와, 너일로 와!"

대체 왜 그러는지 들어봤더니..

"(화장품) 여기 피부에 발라서 피부 올라오는 거 봤어 안 봤어? 피부 봐봐!!!!"

거친 욕설에..

"XXXX! XXXXX! XXXXX이 어디서 개수작이야?"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없는 고성까지..

최근 재벌 갑질로 조사를 받고 있는 이 분 못지않네요.

이명희
"야!!!!!!"
"????????"

난동을 부린 여성은 폭행과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습니다. 매장 직원은 병원 치료를 받아야 했습니다.

백화점 관계자
"(당시) 근무했던 분들은 다 없고 바뀌고 해서.. 지금 근무하실 상황도 아니니까요. 저희 일부 직원들도 여럿 피해가 있어요"

무릎을 꿇고 있는 백화점 직원들.

"야 고개 들고 나 쳐다봐! 지나가다 마주치면 그때도 죄송하다고 하게 내 얼굴 똑바로 외워!"

귀금속 수리 여부를 놓고 항의를 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대전의 한 백화점에선 손님이 교환을 거부하는 직원의 뺨을 때리는 일도 있었습니다.

전국 유통 매장 종사자 10명 가운데 6명이 고객에게 폭력이나 폭언 등 괴롭힘을 당했다는 국가인권위원회 조사도 있습니다.

백화점 직원
"저도 동영상을 보긴 봤는데 그 상황이면 우울증이 와요."

백화점 직원
"불이익을 당할 수 있으니까. 그냥 삭히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죠."

지난 3월엔 백화점 직원 같은 감정 노동자들을 위한 이른바 '감정노동자 보호법'까지 통과돼 오는 10월 시행을 앞두고 있습니다.

임이자
"고객의 폭언 등으로 고객응대근로자에게 건강 장해가 발생하거나 발생할 현저한 우려가 있는 경우 사용자는 업무의 일시적 중단 등 필요한 조치를 하도록 의무화하고"

하지만 주로 사후 조치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한계가 있습니다.

미국의 한 커피매장 간판입니다. 커피 한 잔에 5달러. 매너있게 한 마디 덧붙이면 3달러. 인사까지 하며 더 친근하게 주문하면 1.75달러라고 적혀있습니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겠죠. 손님은 왕이라지만 매장 직원들 역시 누군가의 '귀한 집 자식'입니다. 뉴스9 포커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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