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노동뉴스9

[포커스] '플라스틱 빨대' 없애는 스타벅스

등록 2018.07.10 21:23

수정 2018.07.10 21:40

[앵커]
스타벅스가 환경을 위해 2020년까지 플라스틱 빨대를 없애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전세계 2만 8천개 매장이 있는만큼 파급 효과가 크겠지요. 이렇게 기업 뿐 아니라 선진국에선 앞다퉈서 플라스틱 빨대 퇴출에 나서고 있는데요. 우리나라는 상황이 어떨까요? 오늘의 포커스입니다.

 

[리포트]
바다거북 콧구멍에 무언가 박혀있습니다.

"오케이, 도와줄게"

뽑아내려하자 재채기를 합니다.

"거북이 재채기 소리는 처음 들어봐"

피까지 흘리며 고통스러워합니다. 마침내 빠져나온 이것.

"오, 맙소사!"

플라스틱 빨대였습니다.

세계 최대 커피 체인점 스타벅스가 이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2020년까지 전 세계 매장에 해당됩니다. 스타벅스는 연간 10억 개 이상의 플라스틱 빨대를 사용해왔습니다. 모두 연결하면 지구를 다섯 바퀴 감쌀 수 있는 양입니다. 케빈 존슨 최고경영자는 "지속가능성을 위한 스타벅스의 노력에 중대한 이정표"라고 자평했습니다.

영국 맥도날드는 이미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금지 하고 있습니다. 그럼 뭘로 마시냐고요?

"마실 때는 이걸로 마셔봐!"

세척해 쓰는 휴대용 스테인리스 빨대에 대나무 빨대도 등장했습니다.

"씻을 수 있고, 재활용 가능하고 지속 가능합니다."

하지만 가장 현실적인 대안은 종이 빨대입니다. 알록달록, 일단 외관은 합격점. 음료를 마시는데도 차이점을 거의 느낄 수 없고.. 음료에 20분 정도 담가뒀는데도 물러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소매 가격이 플라스틱 빨대의 경우 개당 6원꼴인데, 종이 빨대는 50원 꼴로 비쌉니다.

미국에서 버려지는 플라스틱 빨대는 한 해 1800억개. 유럽에서도 해마다 360억 개가 소비됩니다. 하지만 크기가 작아 재활용이 힘듭니다. 이 때문에 미국과 유럽연합 등 선진국들은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금지하는 추세입니다. 영국 정부는 당장 내년부터 사용을 금지하기로 했습니다.

영국 시민
"오늘도 사람들은 물건을 사서 여기저기 버리겠죠. (플라스틱 빨대 금지에) 동의합니다."

우리는 어떨까요? 정부가 지난 5월,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을 반으로 줄이겠다는 대책을 발표하긴 했는데,

환경부 관계자
"현재 1회용품 규제에 빨대는 들어가 있진 않습니다. 규제를 하려면 조사나 이런 것들이 더 필요한데... (그러면 지금은 우리나라에서 얼마나 사용되고 있는지 파악이 안된 상황인가요?) 예, 빨대가 몇 개나 사용되는지 그런 것들은 아직 확인이 안됐습니다."

이제 우리도 플라스틱 빨대와의 이별을 준비해야할 시간이 온 것 아닐까요?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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