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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유해송환' 협상 불발…北, 회담장에 안 나타나

등록 2018.07.12 21:10

수정 2018.07.12 21:20

[앵커]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 이후 금방 이뤄질 것 같았던 미군 유해 송환이 차일 피일 미뤄지고 있습니다. 당초 오늘 판문점에서 유해송환을 위한 미북간 실무 회담이 열릴 예정이었는데, 북한측이 회담장에 나타나지 않아서 미국 대표단이 헛걸음을 했습니다.

보도에 장용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미군 소속으로 보이는 차량이 줄지어 통일대교 쪽으로 올라갑니다. 미군 측은 미북 간 미군유해송환 관련 실무회담을 위해 판문점으로 향했지만, 북측이 나타나지 않아 회담이 불발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국 측은 회담이 급진전될 때를 대비해 유해를 넘겨받기 위한 나무 상자 100여 개를 공동경비구역(JSA) 유엔사 경비대에 준비시켰습니다.

유해송환 회담은 폼페이오 장관이 방북해 거둔 유일한 성과였습니다. 김정은이 언급했던 북한 미사일 엔진 시험장 폐기를 위한 실무 협의도 상당 기간 지연될 가능성이 거론됩니다.

북측이 나타나지 않은 이유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미북 양측이 회담 날짜를 확실히 합의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옵니다.

실제 폼페이오는 지난 7일 방북 직후 실무회담 개최날짜를 '12일경'으로 표현했습니다.

폼페이오(지난 7일)
"우리는 7월 12일에 판문점에서 북한과 실무회담을 할 예정인데, 하루 이틀 변경될 수 있다"

정부 관계자는 "미북이 실무회담 개최 일정에 대해서는 논의 중인 것으로 안다"며 "일단 내일 정도까지는 기다려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미국과 직접 협상 대신 유엔사 측에 오는 15일 장성급회담을 통해 송환문제를 논의하자고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각에서는 통상 유해 1구당 5만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 송환 비용을 둘러싼 입장 차가 크다는 관측도 내놓습니다.

tv조선 장용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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