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통일뉴스9

[따져보니] 北, "南 경제 파탄" 이례적 비난…왜?

등록 2018.07.23 21:43

수정 2018.07.23 21:54

[앵커]
북한이 우리나라 실업률과 물가까지 거론하면서 우리 경제 상황을 비난했습니다. 특히 "경제파국" "민생파탄"이라는 원색적인 단어까지 사용했는데요. 강동원 기자와 따져보겠습니다. 강 기자, 북한이 우리나라의 경제를 비판하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문재인 정부의 아픈 곳을 찌르기 위해서입니다.특히 "실업률이 17년 만에 최악이다" "고용증가율도 200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 이라면서 고용과 실업 문제들을 부각시킨 것은, 문재인 정부가 출범때 부터 심혈을 기울이는 일자리 정책을 꼬집은 겁니다.

[앵커]
과거에도 북한이 우리 경제를 이렇게 비판한 적 있었나요?

[기자]
경제 문제를 언급한 건 드뭅니다. 지난해 3월 노동신문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집권 4년을 평가하며 경제성장률, 청년실업률을 언급한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원화가치, 실업률, 고용 증가율 등 구체적 수치와 사례를 들어 세세히 서술한 것은 이례적입니다.

[앵커]
이에 대한 정부의 반응은 있나요?

[기자]
정부 공식 입장은 "북한 매체 보도에 대해 일일이 대응하지 않는다"는 건데,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아 보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경제상황이 썩 좋다고 할 수 없는 데, 다른 곳도 아니고 지난해 -3.5% 경제성장률을 보였던 북한이 비판하는 건 큰 의미가 없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문재인 정부의 아픈곳을 건드려서 북한이 얻을 수 있는 것은 뭐죠?

[기자]
북한 입장에서는 우리정부가 미국의 눈치를 보느라 재제문제에 속시원하게 나서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미북관계와는 별도로 남북관계에 속도를 좀 내자라는 건데요. 실제 최근 방북을 마치고 돌아온 김홍걸 민화협 대표상임의장 일행은 우리나라가 교류 협력에 소극적인 것 같다고 북한이 불만을 표시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선 북한 내부 상황을 고려한 인민 교육 용도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남북화해 분위기 속에서 북한 주민들이 우리나라에 대한 과도한 환상이나 기대를 하지 않도록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겁니다.

[앵커]
이례적으로 한국 경제를 세세히 비판했고, 또 최근 문 대통령을 비판한 보도도 있었죠?

[기자]
네, 맞습니다. 그런데, 대놓고 문재인 대통령을 언급하진 않았습니다.다만 문 대통령을 '그 누구'라고 지칭했는데, 표현은 과격했습니다. 미북 관계에 대해 “감히 입을 놀려댄다”고 했고, "제 처지도 모르는 희떠운(분에 넘치고 버릇없는) 훈시"라면서 불만을 나타냈습니다.

[앵커]
아무튼 올 가을 남북 정상회담을 잘 지켜봐야 겠군요. 강 기자 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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