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핍박받은 고려인 도운 은혜, 선진의료 봉사로 갚는다

등록 2018.07.26 21:41

수정 2018.07.26 21:57

[앵커]
카자흐스탄엔 구 소련에서 강제 이주된 고려인 후손들이 살고 있습니다. 당시, 카자흐스탄 사람들은 고려인들이 잘 정착할 수 있게 도움을 줬는데요 카자흐스탄이 병원 시설은 좋은데, 의술이 부족하다는 얘기를 듣고, 옛 은혜를 갚겠다며 봉사에 나선 사람들이 있습니다.

최수용 기자가 현지를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극심한 발 통증에 시달려온 63살 칼리모다노바씨. 카자흐스탄 내 병원 여러 곳을 다녔지만 치료할 방법이 없단 얘기만 들었습니다. 그러다 한국 통일문화연구원과 현대병원이 알마티주 딸띄고르간시 국립병원에서 의료봉사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와 수술을 받았습니다.

칼리모다노바
"걸어다니기도 힘들었는데 현대병원장의 수술로 많이 나아졌어요. 한국에 감사드립니다."

카자흐스탄 정부가 2년 전 설립한 이곳 병원은 좋은 시설은 갖추고 있지만 이를 운영할 의료기술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지난 일주일 동안 병원에 머물고 있는 봉사단은 한국 의사 8명 등 90여명. 하루에 100명 넘게 몰려드는 환자들로 쉴 틈이 없습니다.

문은수 / 학생
"사람들이 공존하기 위해선 봉사하는 정신이 필요하다는 걸 깨닫게 됐습니다."

딸띄고르간시는 1937년 스탈린의 강제 이주 정책으로 극동 지역에서 쫓겨난 고려인들이 카자흐스탄 사람들의 도움으로 처음 자리를 잡은 곳입니다.

라종억 /이사장
"여기 정착하기까지 애를 써주신 카자흐스탄 정부와 국민들에게 너무나 감사한 마음을 어떻게 갚을까 하는 차원에서"

현대병원은 앞으로 10년 동안 이 곳에서 의료봉사를 할 계획입니다.

TV조선 최수용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