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재해뉴스9

111년만의 폭염, 홍천 41도·서울 39.6도…적도보다 더 더웠다

등록 2018.08.01 20:59

수정 2018.08.01 21:05

[앵커]
한반도 더위 역사에 새로운 기록이 쓰여졌습니다. 강원도 홍천이 41도, 서울의 기온도 111년 기상관측 사상 가장 뜨거운 39.6도를 기록했습니다. 출근시간대인 아침 8시 이전부터 이미 30도를 넘기더니, 오후 1시 반쯤 그동안의 최고기온이었던 1994년의 38.4도를 돌파했습니다. 그러고는 분 단위로 기온이 가파르게 올라 오후 3시반 39.6도를 찍고서야 상승을 멈췄습니다.

적도 부근의 열대지방 보다 더 더운 날씨였다고 하는데, 먼저 최수용 기자가 기록적인 폭염 속 서울 풍경을 스케치했습니다.

 

[리포트]
무더위에 지쳐 결국 상의를 벗어버리고, 얼굴에 수건까지 덮어가며 연신 부채질을 합니다. 한낮 옥상 위에 둔 온도계는 20분 만에 31도에서 48도까지 치솟습니다.

이채연 / 시민
"부채를 부쳐도 바람이 불어도 소용이 없는 진짜 너무 더운 날씨에요. 녹을 것 같아요."

서울의 공식적인 기온을 측정하는 기상청서울관측소입니다. 최고 기온이 39도를 넘어 기상 관측 111년 만에 최고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강원도 홍천은 무려 41도까지 올랐습니다.

1904년 우리나라에서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기온입니다. 지금까지 최고 기온은 1942년 대구의 40도였습니다.

또 의성, 양평, 충주의 기온이 40도 이상 오르는 등 전국이 펄펄 끓었습니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39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33보다 높습니다.

진영태 / 시민
"데이트를 하고 있는데 너무 더워서 집에 가서 에어컨 쐬면서 쉬고 싶어요."

내일도 서울 기온은 39도까지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윤익상 / 기상청
"북태평양고기압 세력이 좀 약화될 경우 기온이 한풀 꺾일 수 있는데요. 현재 북태평양고기압 세력이 워낙 강해서"

기상청은 적어도 오는 10일까지는 35도가 넘는 폭염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앞으로 폭염이 보름 더 이어지면 최장 폭염 일수 기록도 갈아치우게 됩니다.

최수용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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