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통일뉴스9

"세 살배기 딸, 68년 만에 만나"…설레는 이산가족

등록 2018.08.15 21:03

수정 2018.08.16 09:41

[앵커]
이런 가운데 남북한이 약속한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닷새 앞으로 다가 왔습니다. 우리측에서 93명 북측에서 88명의 이산 가족이 며칠 뒤면 눈물의 상봉을 하게 될 텐데, 오늘 우리 선발대가 행사가 열리는 금강산으로 출발했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이번 상봉행사에 참가하는 이산가족의 사연을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북한에서 전해온 생사확인 서류에 일흔한살 딸 이름이 선명하게 적혔습니다. 아흔을 바라보는 아버지는 그저 감사하다는 말뿐입니다.

황우석 / 이산가족 상봉 대상자
"지금까지 살아줘서, 살아서 만나게 돼서 감사하다고 얘기를 해야죠."

하지만 세 살배기 때 헤어진 딸의 얼굴은 전혀 기억나지 않습니다.

황우석/ 이산가족 상봉 대상자
"세 살 적에 그거 뭐…기억도 없어요. 기억도 없고, 이름 보고 찾아야죠…강산이 일곱 번 변했는데…."

전쟁통에 이별한 큰형의 사진을 꺼내들고, 국민학교 졸업증서도 펼쳐봅니다.

이수남 / 이산가족 상봉 대상자
"어머니 아버지가 생존해 계셨으면 그때 소식을 들었으면 얼마나…그게 제일 첫번째 생각나더라고요."

동생들에게 줄 선물 가방은 벌써 가득찼습니다.

박기동 / 이산가족 상봉 대상자
"특별한 것도 없어요…옷하고 집에서 막 입을 수 있는 것. 이런 것…."

2015년 이후 3년 만에 열리는 상봉 행사에선 남측 93명과 북측 88명이 각자 헤어졌던 가족들을 만나게 됩니다.

행사 준비를 위해 방북한 선발대는 닷새 동안 숙소와 연회장을 점검하고 세부 일정 등을 북측과 조율합니다. 이산가족 상봉은 20일부터 26일까지 두번에 나눠 이뤄집니다.

TV조선 김정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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